"반려견에 할퀸 뒤 숨져"…아동학대 의심

  • 5년 전

◀ 앵커 ▶

인천에서 생후 7개월 된 영아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부모는 반려견이 할퀸 다음 날 아기가 숨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경찰은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경찰 차량에 이어 구급차가 도착하고, 곧이어 감식반원들이 차례로 올라갑니다.

잠시 뒤 들것을 들고 나온 구급대원들이 구급차를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태어난 지 일곱 달 된 여자 아기가 숨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신고한 사람은 아기의 외할아버지.

딸 부부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에 찾아갔다가 숨진 아기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숨진 아기는 종이상자 안에 담겨있던 상태였습니다.

숨진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 아기는 머리와 양팔, 다리 등엔 긁힌 듯한 상처가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머리, 양팔, 양손, 다리, 발바닥 그쪽에 (상처가) 있어요. 크다고 할 수도 없고 (상처가) 조금씩 다 있어가지고…"

아이 아빠 21살 A씨와 엄마 18살 B양은 숨진 아기가 발견된 지 다섯 시간쯤 지나 경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딸을 안방 침대에서 재우고 마트에 다녀왔더니 딸 몸에 반려견이 할퀸 듯한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준 뒤 재웠지만 다음날 오전 11시 일어나 보니 아기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50제곱미터의 아파트에서는 시베리안 허스키와 몰티즈가 있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그냥 두면 반려견들이 또 할퀼 것 같아 아기를 종이상자에 넣고 옷을 덮어둔 뒤 친구집에 가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이웃주민이 아기가 울고 있다며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고 부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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