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이 사라진 '100살 소나무'…경찰 수사 의뢰

  • 5년 전

◀ 앵커 ▶

개인 산에 있던 고급 조경용 소나무 수십 그루, 수억 원 어치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누군가 몰래 캐간 건데, 절도범들은 소나무를 옮기기 위해 2km나 산길을 냈습니다.

성낙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천년 고찰 고운사가 자리한 경북 의성군 등운산 자락.

소나무 군락지 곳곳이 마구 파헤쳐져 벌건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무가 서 있던 자리는 큰 구덩이가 생겼고 일부는 나뭇가지나 흙을 덮어 흔적을 지웠습니다.

소나무를 캐기 위한 중장비가 다닐 수 있도록 2km나 되는 산길을 내면서 주변 나무도 뽑히고 잘려나갔습니다.

두 달 새 벌어진 일입니다.

[권병준/최초 발견자]
"부모님 산소에 가다 산에 길이 나서 혹시나 싶어 올라와 보니 굴착기 길을 닦아 좋은 나무를 훼손시키고 산을 파헤쳐 너무나 황당해 제가 고발했습니다."

사라진 소나무는 수령 50년에서 100년 짜리 50여 그루.

나무 모양과 껍질이 독특해 주택용 조경수로는 한 그루에 수백만 원, 못해도 수억 원 어치에 달합니다.

[장광효/산주인]
"오랫동안 나무를 관리해 왔는데 전문적인 (채굴) 꾼들이 좋은 나무만 다 캐어갔는데 정말 저로서는 억울하기 그지없습니다."

수십 년 동안 애써 키워온 소나무를 도둑맞은 산주인은 소나무 불법 채굴꾼들을 밝혀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성낙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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