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남'인 줄 알았는데…끔찍했던 '어플' 소개팅

  • 5년 전

◀ 앵커 ▶

휴대폰 채팅 앱을 통해서 만난 여성을 강제로 추행한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유학생이라면서 접근한 이 남성이, 갑자기 성 추행범으로 돌변했다는 건데요.

보도에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본인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성을 무작위로 연결해주는 '소개팅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지난달 27일, 여성 A 씨는 자신을 유학생이라고 소개한 30대 남성을 이 앱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이들은 다음날 저녁에 강남역에서 만나 식사를 했고, 산책을 하기 위해 세곡동의 한 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성폭력 피해 여성]
"자기가 '미국에서 유학하고 왔다'고 했고, '두바이에서 일하고 지금 한국에 온 지 몇년됐는데'…그 친구가 데려다 주겠대요, 그때까지만 해도 얘가 착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전혀 이상한 말도 없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 남성은 공원에 사람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성추행을 시도했습니다.

[성폭력 피해 여성]
"저한테 갑자기 키스를 했어요. 제가 주저 앉았어요. 다시 일으켜 세워서 저를 꽉 잡고서 강제로 그러더라고요…전 되게 싫었거든요, 너무 갑작스럽고."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성폭력 피해 여성]
"싫다고 하지 말라고…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저를 탁 앉히는 거예요. 저는 아프다고 하지 말라고 그랬고…"

A 씨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공원에 사람들이 없었고, 몹쓸 짓을 당한 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A 씨는 이튿날 이 남성을 경찰에 고소했고 서울 수서경찰서는 남성을 유사강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여성의 의사에 반해 강제 추행을 한 혐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여성의 몸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한 뒤 남성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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