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세금 형평성 '문제'
  • 5년 전

◀ 앵커 ▶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액상형 전자담배가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청소년 흡연이 늘어날 거라는 우려에 이어 이번엔 담뱃세를 일반담배보다 훨씬 덜 낸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노경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직장인이 몰리는 점심시간, 편의점 직원이 재입고된 액상형 전자담배를 바쁘게 진열대에 채워넣습니다.

입고된 물량이 오전 8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0분만에 다 팔리면서 더 주문한 겁니다.

전자담배 쥴은 단순한 디자인과 저렴한 기기값, 일반담배보다 덜 해로울 거라는 인식에 미국에서도 출시 2년 만에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장악했습니다.

이번에 국내에 수입되면서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도 높아졌지만, 담배에 붙는 세금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쥴 기기에 끼워 피우는 액상 니코틴입니다.

카트리지 하나에 4,500원으로 일반 담배 한 갑 가격과 같은데요.

이 안에 포함된 세금은 일반 담배보다 훨씬 적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액상 담배는 니코틴 용액 양에 따라 세금이 결정되는데 쥴은 0.7ml으로 세금은 1,789원입니다.

일반담배 세금은 3,300원, 궐련형 전자담배는 3,000원으로 다른 담배의 절반 수준입니다.

세금이 적으니 나머지, 즉 미국 제조사가 가져가는 수익이 그만큼 늘어나는 겁니다.

[안창남/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우리나라 정부에서 (미국 제조사에) 직접·간접적으로 세금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외국 전자담배 회사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달엔 또다른 수입제품이 국내에 출시되고 KT&G도 액상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면서 담뱃세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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