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놀랐다"는 핵시설은…평양 외곽 '강선'?
  • 5년 전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영변 외에 북한에서 추가로 발견한 핵시설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오늘 협상장에서 북측에 이 얘기를 하자 미국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북한이 놀랐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영변 핵시설 말고도 다른 지역의 핵시설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영변 핵시설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는 건가요?)
"그 이상을 원했습니다. 아직 기사에서 나오지 않은, 공개되지 않은 그런 다른 시설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시설 같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미국이 알고 있었던 사실에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이 시설의 존재를 들이밀며 폐기를 요구했고 북한이 이에 적잖이 당황했음을 시사한 대목입니다.

폼페이오 장관도 영변 말고 다른 곳에 대규모 핵시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이들이 언급한 핵시설은 평양 외곽의 천리마구역에 있는 '강선'의 우라늄농축 시설로 추정됩니다.

작년 6월, 미 국방정보국 DIA는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핵탄두와 미사일, 핵 개발 관련 시설 숫자를 줄이려 하고 있다며, 영변 외에 강선에서도 비밀리에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북한이 2010년부터 강선에서 비밀 우라늄농축 시설을 운영해왔으며, 규모는 영변의 2배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 영변은 물론, 강선과 같은 북한의 비밀 핵시설의 폐기를 요구했고, 북한은 해당 시설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을 것 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의 비밀 핵시설을 협상 테이블에 들고 나온 미국의 의도는 분명해 보입니다.

행동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해나가되, 비핵화 대상 만큼은 영변에 그치지 않고 모든 핵 프로그램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하노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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