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인공강우 실험 현장 가보니…"이슬비만 찔끔"

  • 5년 전

◀ 앵커 ▶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과연 과학의 힘으로 차단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던 인공 강우 실험이 기대한 만큼의 비를 만들진 못했습니다.

약간의 이슬비가 관측됐지만 0.1mm 라도 강우량을 기록한 곳이 없습니다.

먼저,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빗방울을 만들기 위한 장치인 '요오드화은' 연소탄을 양쪽 날개에 장착한 기상 항공기가 김포공항에서 이륙합니다.

인공강우 실험장소는 군산 서쪽 100km 해역.

기상 항공기는 오전 10시부터 서해상의 구름 위에다 요오드화은 연소탄을 터뜨려 비를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한 발, 한 발…모두 24발의 연소탄을 발사하는데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연소탄에서 뿜어져 나온 요오드화은이 구름 속의 물방울을 모아 시원한 빗줄기를 뿌려 준다면 실험은 성공.

비가 내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상에서는 '기상 1호'가 초조하게 하늘을 지켜봅니다.

[이상삼/국립기상과학원 연구사]
"인공강우를 통한 강설이나 강수인지를 확인을 하는 장치를 설치해놨습니다."

비의 씨를 뿌린 지 몇 시간.

기상 1호에서 애타게 빗방울을 기다리던 연구진과 취재팀은 한 방울의 비도 볼 수 없었습니다.

기상청은 실험 해역에서 남동쪽으로 100여 km 떨어진 전남 영광에 잠시 이슬비가 내리다 그쳤다고 말했습니다.

실험 지역 부근에서 0.1mm 라도 강우량이 기록될 정도로 비가 내린 곳은 없었습니다.

[주상원/국립기상과학원장]
"지상 관측 자료에서는 아직 강수에 관한 것들이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기상청은 미세먼지를 씻어내려면 시간당 10mm 의 세찬 비가 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인공강우 실험은 미세먼지를 제거한다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인공강우 기술은 수자원 확보와 미세먼지 제거 등을 위해 우리가 반드시 확보해야 할 기술로 실험 성공 여부를 떠나 경험을 축적한 것은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종석/기상청장]
"보신 바와 같이 인공강우 실험을 남들이 이야기한 만큼 그렇게 쉽게 이룰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월요일 실험 성과에 대해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비롯한 최종 분석 결과는 한 달 뒤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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