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성폭력' 한샘…피해자 가족까지 고소

  • 6년 전

◀ 앵커 ▶

'사내 성폭력'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바 있는 인테리어 업체, 한샘.

'무관용 대처'를 내세웠지만 다시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 가족을 고소하는가 하면, 내부 성 관련 추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불거진 한샘 성폭력 사건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한샘은 이 10여 건의 댓글을 단 누리꾼을 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로 지난 7월 고소했습니다.

알고 보니 고소를 당한 누리꾼은 한샘에서 또 다른 성폭력 피해를 입은 직원의 어머니인 윤 모 씨.

한샘 대리점에서 일하던 윤 씨의 딸은 지난해 입사 한 달 만에 대리점 사장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윤 모 씨 / 댓글 피고소인]
"그것(댓글)마저 안 하면 죽을 거 같이 억울하고, '한샘이 거짓말쟁이다'라고 내가 어디 대나무숲에서 소리 지를 수도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댓글 단 거예요."

한샘 측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일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해, 내부 직원이 쓴 댓글인 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댓글을 단 사람이 피해자의 어머니임을 두 달 전쯤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샘 관계자]
(아셨으면 고소 취하할 수 있었는데 안 하신 거잖아요?)
"저희가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취하해야 되는 건지, 어쩌는 건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성폭력 논란 이후, 한샘은 '성관련 사건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하지만 성관련 추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교육생 대상 강의에 나선 한 임원은 지난해 성폭력 파문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을 늘어놓으며, 오히려 이 사건 때문에 회사만 손해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문제의 임원은 "성희롱 의도가 없었다"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교육생들에게 공개 사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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