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100세 시대' 중장년 자격증 열풍…중장비 인기

  • 6년 전

◀ 앵커 ▶

투데이현장입니다.

4, 50대 중장년층 사이에 자격증 취득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 나이 들어서도 벌이가 있어야 하니 일단 자격증부터 따놓으려는 건데.

특히 지게차나 굴삭기 같은 중장비나 조리사 자격증이 인기라고 합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부터 지게차와 굴삭기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전후 좌우 왔다 갔다 하더니 물건을 들어 올려 실어 나르고.

얼핏 작업 현장처럼 보이는 이곳은 중장비 운전에 필요한 이론과 실기를 한 번에 배우는 전문학원입니다.

"미끄러우니까 올라가실 때는 먼저 손잡이를 잡아 주시고, 발판 잘 디뎌 주시고…"

1백 명이 넘는 수강생 중 절반 이상이 4, 50대 중장년층.

[조성래/중장비 학원 수강생]
"아무래도 제가 나이가 쉰을 좀 더 넘다 보니까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게 되고, 그럼 자연스럽게 생활도 안정될 거고."

"자 스톱. 라인을 밟으셨잖아요, 그렇죠?"

학원에 오기 전에 한 번도 잡아본 적 없는 지게차 운전대를 잡고 몇 번의 연습 끝에 팔레트를 정확히 들어 올려 지정된 위치에 내려놓습니다.

[수강생]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고, 그리고 그렇게 육체적으로 힘든 게 아니잖아요. 운전하는 쪽이니까…"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취득자의 60% 이상이 취업이 될 정도로 실속 있는 중장비 자격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겁니다.

[수강생]
"사업이 많이 어려워져서 사업을 접고 굴삭기랑 지게차랑 같이 도전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지게차 같은 중장비 운전은 산업현장에서 꼭 필요한 맞춤 인력인 만큼, 전액 국비지원을 받는 것도 은퇴한 중장년들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폐업한 자영업자나 은퇴자뿐만 아니라 노후를 준비하는 직장인들도 찾아옵니다.

[김기호/중장비 학원 원장']
"기업체에 근무 중인 재직근로자도 퇴직 후 제2의 직업을 갖기 위해 중장비를 배우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또 다른 직업전문학원.

양식조리 기능사 자격 종목 중 하나인 '슈림프 카나페'를 만드는 수업이 한창입니다.

"(새우의) 꼬리 쪽은 1센티 정도 남겨주세요. 그래야지 얘(새우)가 동그랗게…"

이곳에서도 예전엔 10명 중 서너 명 정도였던 40대 이상 수강생이 최근엔 일곱 명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요리학원 수강생]
"처음에는 한식 자격증만 따고 아무래도 취업을 하려고 했었는데, 막상 취업을 하려고 보니까 요즘에는 퓨전 요리가 많더라고요."

[윤세아/요리학원 강사]
"유치원 조리사라든지 병원 급식이라든지 학교급식 이런 데 취업을 희망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의 62%가 직접 생활비를 벌어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도 자식도 모두 힘든 경제 여건에 내 앞가림은 내가 하자.

지난 한 해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한 50대 이상은 1년 전에 비해 3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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