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 따기' 아이돌보미 서비스 늘린다지만..

  • 6년 전

◀ 앵커 ▶

정부가 아이돌봄서비스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서비스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불만이 계속 제기되자 돌보미 숫자를 늘리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실상을 보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이돌보미 배민주 씨의 업무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것부터 시작해 부모님이 퇴근하는 6시쯤 끝납니다.

아이들 엄마는 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지 2년여 만에 배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돌봄 서비스 신청자]
"(아이돌봄 신청하고) 30개월? 2년 넘었던 것 같아요."

인터넷에는 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지 몇 달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란 하소연이 넘쳐납니다.

[아이돌봄 관리 센터]
"대기 순번 100번이 넘어가고 있어서 6개월 이상 생각해주셔야 해요."

하지만 돌보미들의 말은 정반대입니다.

[배민주/아이돌보미(경력 6년)]
"센터에다 우리가 '일을 달라' 얘기하면 왜 '일이 없다'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지난 10년간 정부가 양성한 아이돌보미는 3만 6천 명.

하지만 정작 활동 중인 도우미는 2만 1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아이돌보미 수요가 집중된 출퇴근 시간대에만 일하면 소득이 턱없이 낮은 데다, 이 자리마저도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연간 600시간이 채워지면 수요가 뚝 끊기기 때문입니다.

[정태옥/아이돌보미(경력 6년)]
"낮일은 전혀 없는 거예요, 아이돌보미가. 궁리 끝에 요양보호사를 (함께) 하게 됐어요."

여성가족부는 아이돌보미 1만 명을 추가로 양성하고, 처우 개선을 위해 시급도 600원 인상했습니다.

혜택 가구도 늘려 수요와 공급을 맞추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양성한 돌보미들의 이탈조차 막지 못하는 상황에서 숫자만 늘린 탁상행정이 되진 않을까 우려됩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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