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4박 5일 기다려 '퀴어 축제' 집회 신고

  • 6년 전

◀ 앵커 ▶

문화축제를 열기 위한 집회 신고를 위해서 4박 5일 동안 경찰서 앞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성소수자들의 이야기인데요.

4년째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서 옆에 천막 한 개가 들어섰고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4박5일을 이러고 있던 겁니다.

더구나 이런 풍경은 4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 23일 열릴 대구퀴어문화축제 집회신고를 하기 위한 겁니다.

성소수자들 축제를 막기 위해 일부 기독교 단체가 같은 날짜, 같은 장소에 집회신고를 하면서부터 이런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축제 30일 전인 2018년 5월 24일 새벽 0시.

"3, 2, 1, 집회 신고하겠습니다."

4박5일을 기다려야 했던 집회 신고는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원하는 코스, 대구백화점 주변으로 8곳 정도 행로를 다 집회 신고했고요."

3년 전 경찰은 행진을, 대구 중구청은 야외무대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고, 일부 반대세력은 축제 중 오물을 던졌다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배진교/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축제를 함으로써 서로 지지를 주고받고, 사회 속에서도 격려하고 '모두가, 온 세상이 당신들을 비난하거나 잘못됐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이런 것들을 같이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용기를 주는…"

일부 기독교 단체에서는 퀴어축제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고 퀴어축제 당일에는 인근 공원에서 반대 집회를 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