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한 싱가포르…北대사관 "노코멘트"

  • 6년 전

◀ 앵커 ▶

북미 정상회담의 무대였던 싱가포르도 실망감에 휩싸였습니다.

싱가포르 사람들도 큰 기대를 했기 때문이죠.

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입을 닫았고요.

몇 배가 올랐던 호텔 객실료도 뚝 떨어졌습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25일) 아침 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출근길.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할 말이 없다며 급히 문을 닫습니다.

[북한 대사관 직원]
"노코멘트. 그건 위에서 알아서 할 겁니다."

북한 외교관들은 지난 사흘 동안 대사관으로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다른 곳에 사무실을 차렸는지 종적을 감췄다가 취소 소식이 전해진 후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기의 핵 담판이 취소된다는 소식에 싱가포르의 분위기도 가라앉고 있습니다.

평소의 5배가 넘는 웃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었던 회담장 후보 호텔들의 객실료는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경찰에 내려졌던 회담 기간 휴가 금지령은 해제됐습니다.

역사적인 회담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준 페이/싱가포르 시민]
"중립국이기도 하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열리길 바랐습니다. (취소 소식에) 많이 놀랐고 실망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회담 취소 소식에 유감을 표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의 조연을 자처하며 전 세계 외교 중심지로 자리 매김 하고자 했던 싱가포르는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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