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연아’ 유영, 훈련장서 마지막 어린이날

  • 8년 전
올림픽 금메달 꿈을 향해 어린이날도 반납한 선수가 있습니다.

제2의 김연아 유영 선수를 이원주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스케이트 끈을 질끈 동여매고 가볍게 몸을 풀어 은반에 서면 어린이 유영이 아닌 국가대표 예비선수 유영이 됩니다.

만 열 살에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유영]
저는 아직 키가 작으니까 팔을 최대한 길게 써도 큰 언니들처럼 커 보이지 않는데, 더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으로 오늘은 다시 누릴 수 없는 마지막 어린이날입니다.

놀이공원이 아니라 훈련장에서 딸을 지켜보는 어머니 이숙희 씨의 얼굴엔 대견함과 애틋함이 동시에 묻어납니다.

[이숙희]
많이 애처로워요. 영이가 힘든 걸 볼 때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같은 나이 때 김연아의 기록까지 깨고도 나이제한으로 평창 무대에 설 순 없지만 유영의 꿈은 이미 그 다음으로 향해 있습니다.

[유영]
제가 중국 말도 조금 할 수 있으니까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거기서 중국말로 인터뷰하는 게 꿈이에요.

걸그룹 트와이스의 팬으로 피겨 선수가 아니라면 가수를 꿈 꿨을 정도로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며 수줍게 웃는 유영.

앳된 표정 너머로 제2의 피겨 여왕이 시나브로 자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원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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