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R REPORT]What is the acceptable line between stars and fans / [ST대담]스타와 팬 관계의 적정선은 어디인가?
  • 8년 전
[앵커]

한가위 민족 명절이 즐겁게 지나갔고요, 중국 유커들의 한류관광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사생팬 논란이 커졌어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최영일 문화평론가와 짚어보겠습니다.

Q) 간혹 문제가 되긴 하던 사안인데요, 추석 직후 사생 팬 논란이 커진 이유, 뭔가요?

A) 네, 30일 자정이 조금 지난 무렵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인데 30대 중국인 여성이 방이동 조인성 씨 자택 문을 두드렸습니다. 가족들이 문을 열어주자 집으로 들어가 조인성 씨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다 가족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건데요. 다행히 조인성 씨나 가족들에게 신체적 피해는 없었고요, 늦은 시간이라 놀랐을 텐데 경찰은 조사를 마치면 가택무단침입으로 불구속입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 중국 여성 팬은 평소에도 조인성 씨를 많이 좋아해 동생이 운영하는 카페도 찾아가는 등 사생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당 팬은 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갔을 뿐 오히려 가족들이 팔을 잡아당겨 멍이 들었다, 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 팬의 마음을 팬 심이라 하는데요, 올바른 팬 심은 늦은 시간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잘 쉬기를 바래줘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이런 일이 어쩌다 한두 건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겠죠?

A) 네, 그렇습니다. 마침 같은 날 올라온, 밴드 씨앤블루의 정용화 씨 트위터 글도 화제가 됐습니다. 정용화 씨는 '사랑해주시는 마음 매우 잘 알고 진심으로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는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솔직하면서도 정중하게 적었는데요. 알고 보니 조인성 씨 경우와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 중 사생 팬이 집에 들어왔고, 추석을 맞아 부모님이 오셨을 때라 매우 놀랐다는 겁니다. 정용화 씨는 '이런 글이 처음'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사생 팬,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해 사생활을 포함, 일거수일투족을 다 파헤쳐 알고자 일상생활을 다 버려두고 어디든 따라다니는 팬을 일컫는 말이죠, 과연 팬이라고 해야 할까요? 해당 스타들에게는 사실 공포의 존재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런 일은 지금까지도 종종 있어왔고, 스타의 인기에 비례해서 앞으로도 벌어질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걱정이 큽니다. 과하게 나가면 사회병리적 현상이 되는데요, 지금부터라도 사생 팬에 대한 계도와 팬 문화 속에서의 자정작용, 그리고 보다 세련된 안전대책이 함께 필요한 것 아닌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Q) 그동안 사생 팬 관련 사건들이 어떤 것이 있었나요?

A) 네, 이정도 안 당하면 스타가 아닌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이른바 유명세라는 거겠죠? 하지만 정용화 씨 이전에 지드래곤은 '엄마랑 누가가 밤에 집에 들어오다 너무 놀라니 집은 오지 말아줘!'라는 SNS를 이미 날린 바 있습니다. 스타 자신 뿐 아니라 가족들의 피해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겠죠? 블락비 지코는 더 강경합니다.'누누이 얘기했습니다. 개인적인 공간을 침해하는 행위는 절 학대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절대 팬 사랑이 아니에요.'라고 절규하듯 트위터에 올렸어요. 유명 보이그룹은 단체숙소를 이사하기까지 했는데 주소가 노출돼 너무 많은 팬들이 둘러싸고 에워싸고 자주 침입했다고 하는군요. 속옷을 비롯해 개인 소지품을 들고 가는, 그러니까 엄밀하게는 절도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해외에서 찾아오는 사생 팬들은 자신들의 커뮤니티에서 주소지를 확인하고 입국한다고도 하고, 하루 나절, 반나절 택시를 대절해서 타고 따라다니는데 이를 사생택시라고 부른다는군요. 여성 스타들은 어떨까요?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요, 소속사마다 숙소 보안관리가 큰 미션인 가운데 여성 스타들은 무대 위, 아래에서 수난을 많이 당합니다. 무대로 난입한 사생 팬이 끌어안는 등 성추행을 하거나, 아예 끌고나가려는 납치극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거나 하는데요. 크레용팝 초아가 이런 일을 당했었고, 소녀시대 등 걸그룹들의 수난이 이어져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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