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예술가 김구림 개인전…'예술·규제 충돌' 문제 조명

  • 9개월 전
총체예술가 김구림 개인전…'예술·규제 충돌' 문제 조명

[앵커]

비디오아트와 판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실험미술을 개척해온 '총체 예술가' 김구림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선보이려 했던 설치 작업이 규제 여파로 무산되면서 과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잔디가 펼쳐진 경사면 위로, 검은 삼각형이 만들어졌습니다.

삼각형 모양으로 잔디를 태워 만든 것으로, 한번 불타버린 잔디는 시간이 흘러 새싹이 돋아나도 이전의 모습과는 같을 수 없습니다.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 작가가 최초로 실험한 대지미술 프로젝트입니다.

회화와 판화, 비디오아트부터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을 선보여온 김구림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

다음 달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아트 페어인 '키아프ㆍ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국립현대미술관이 야심차게 선보인 전시인데, 정작 주인공인 김구림 작가는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김 작가는 지난 1970년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을 흰 광목으로 묶었던 '현상에서 흔적으로' 작품 설치를 재현하고자 했지만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1970년)에는 그래도 그러한 작품이 설치는 됐다가 철거됐지만, 지금 4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는 설치 자체도 하지도 못하는 그런 것인 줄 내가 미처 몰랐습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 규제가 작가의 예술 활동을 제약하는 문제를 작심 비판한 겁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파격적인 작품을 보여드리질 못하고…"

미술관 측은 전시장인 국립현대미술관 건물이 등록문화재 375호인 만큼, 건물 외벽 설치를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협의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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