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어투로 지인 사칭…텔레그램서 피싱 급증

  • 9개월 전
어색한 어투로 지인 사칭…텔레그램서 피싱 급증

[앵커]

보안 하나만큼은 경쟁관계인 다른 메신저를 앞선다던 텔레그램이 피싱 공격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급증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아는 사람인 척 접근할 경우 대응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스마트폰에 텔레그램 메신저가 구동돼있습니다.

대화상대는 전직 국회의원 A씨.

A씨쪽에서 먼저 이모티콘으로 인사를 건넵니다.

답을 하니, 외국어를 해석한 듯 어색한 어투로 안부를 묻습니다.

잠시 뒤, 이번에는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한 링크를 보내더니, 들어가 로그인한 뒤 계정이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지 확인하라고 합니다.

로그인을 할 경우 주민등록번호나 자주 쓰는 비밀번호 등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시간이 지나고, 스마트폰에 A씨 번호로 문자가 도착합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전달되는 모든 메시지에 어떤 형태로도 답변하거나 대응하면 안된다고 경고합니다.

지인, 그것도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의 계정을 해킹해 사칭하는 전형적인 피싱 수법입니다.

상반기 접수된 이런 식의 피싱 사고는 모두 664건.

작년 상반기 473건 대비 약 40% 급증했습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이 대상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 즉시 대응을 멈추고, '118 개인 정보 침해 신고 센터'로 신고하는 등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URL을 눌렀고 순간에 다 빠져나가면서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걸(피싱 메시지를) 다 (보내게 되고)…열거나 그런 부분을 하기보다는 먼저 삭제를 하는 게 맞죠."

또 메신저 접속 시 본인확인을 두 번 하게 설정해두거나, 앱은 정식 앱 마켓에서만 다운로드하고, 모바일 백신을 설치하는 등 스스로 보안을 강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텔레그램 #국회의원 #사칭 #피싱 #URL #개인정보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