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원 닮으면 안 되는 ‘십원빵’…디자인 바꾼다
  • 10개월 전


[앵커]
요즘 경주에선 십원빵이 인기입니다.

다보탑이 새겨진 10원짜리 동전을 본뜬 빵인데요.

법적 분쟁 직전까지 가면서 이 디자인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박지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불국사 다보탑이 새겨진 10원짜리 동전을 본 따 만든 경주의 명물 십원빵입니다.

2019년 등장한 이 빵이 줄 서서 먹을 만큼 인기를 끌다 보니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매장이 생겼습니다.

[김명순 / 경기 화성시]
"대통령도 드셨고 해서 맛있을 것 같아서요. (모양이) 10원 동전하고 같아요. 호기심이 생겨. 10원짜리 보기 힘들잖아요 요즘에는."

[이채영 / 충북 청주시]
"앞면보다 뒤에 여기(다보탑) 많이 비슷한 것 같아가지고. (10원 주화랑 헷갈리고 그럴 거 같으세요?) 아이고, 그건 아닌 거 같은데…."

1966년 발행된 10원 주화 디자인과 동일한데요, 앞면에 10원 표시가, 뒷면에는 한국은행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디자인을 두고 저작권 위반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현행법상 한국은행 허가 없이 영리 목적으로 화폐도안을 사용할 수 없다며 통화 당국이 제동을 건 겁니다.

십원빵 업체 측은 빵 디자인을 할 당시 10원짜리 도안은 무료로 공공저작물을 공유하는 공공누리 시스템에 올라와 있었다고 반발했습니다.

결국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업체들은 다보탑과 한국은행 문구를 빼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경주십원빵 관계자]
"지금 도안 변경 디자인 하고 있어요. 이렇게 크게 이슈가 되니까 바꾸라면은 바꿔야죠. 우리 같은 사람들이 뭐 있겠어요."

10원짜리 동전과 똑같은 디자인의 진짜 10원빵은 사라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김래범 이은성(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승은


박지혜 기자 soph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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