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된 북 발사체 평택 도착…표면에 '천마' 글자

  • 11개월 전
인양된 북 발사체 평택 도착…표면에 '천마' 글자

[앵커]

우리 군이 어젯밤 인양한 북한 발사체 잔해가 평택 해군기지에 오늘 도착했습니다.

동체 표면엔 '천마'라는 글자도 적혀 있다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조한대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는 지금 평택 해군기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조금 전인 오후 2시쯤 우리 군은 언론에 인양한 발사체 잔해를 공개했습니다.

어제 오후 8시50분쯤 군이 인양한 발사체는 3,500톤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에 실려 이곳으로 이송됐습니다.

잔해 표면엔 '천마'라는 두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고, 글자 위엔 말 그림도 그려져 있었습니다.

발사체 잔해는 둘로 나뉘어져 있었는데요.

이미 갈라져 있던 잔해가 함정으로 옮겨지기 직전에 분리됐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분리된 잔해의 길이를 합치면 12m인데요.

잔해물 지름은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뛰어넘는 2~3m 수준이었습니다.

발사체 표면엔 흠집이 많이 있었는데요.

군 설명에 따르면 이는 우리 심해잠수사들이 작업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시킨 부분입니다.

군은 이번에 인양한 잔해를 공개하면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부분은 차광막으로 막아놨습니다.

내부에 어떤 장치들이 있는지에는 "앞으로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실패한지 15일만에 인양에 성공했는데요.

평택 해군 기지로 옮겨진 발사체는 한미가 함께 공동조사를 벌여 북한의 현재 기술 수준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앵커]

우리 군은 북한 발사 당일 비교적 빠르게 발사체 잔해를 발견했잖아요.

하지만 인양에는 2주 넘게 걸렸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일단 해저 75m 아래의 빠른 유속과 50㎝에 불과한 수중 시야가 군의 인양 작전을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발사체를 끌어올리려면 우리 잠수사가 바다로 들어가 잔해에 고정 장치나 밴드를 설치해야 하는데요.

유속이 빨라 작업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 시간을 틈타 내려가야 하다 보니 하루 작업 시간도 4시간가량에 불과했던 겁니다.

군은 처음엔 길이 12m 잔해에 와이어를 감아서 올리려 했지만, 펄에 박혀 있는 바람에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후 잔해 양 끝에 'ㄷ' 자형 고리를 설치해 올리려 했고, 이 역시 육중한 무게에 여의치 않았습니다.

결국 인양 과정에서 생긴 갈라진 틈과 관통구에 와이어를 설치해 인양에 성공했는데요.

이런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발사체를 발견하고도 2주 넘게 인양 작전을 벌였던 겁니다.

지금까지 평택 해군기지에서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onepunch@yna.co.kr)

#발사체 #인양 #북한 #정찰위성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