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김문기 몰랐다” 진위 중요한 이유는?
  • 작년


[앵커]
이재명 대표의 어제 재판에 대해 법조팀 김민곤 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Q1. 이 재판 쟁점이 2021년 12월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전 처장을 몰랐다고 한 발언이잖아요. 김 전 처장 한 사람을 알았는지 몰랐는지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A1. 이재명 대표에게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진실성은 정치 생명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대장동 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김 전 처장을 알면서도 몰랐다고 한 걸로 드러나면, 법적 책임은 물론이고 도덕성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2.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한 '시점', 2021년 12월 21일을 중요하게 보고 있잖아요.

A2. 네, 김문기 전 처장 모른다는 발언, 대선 후보 신분으로 했던 방송 인터뷰입니다.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게 2021년 10월 10일이고, 두 달 뒤 대장동 개발의 핵심 관계자인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집니다.

그리고 열흘 만에 다시 김문기 전 처장까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대선 후보인 이 대표의 대장동 특혜 개발 연루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김문기 전 처장이 사망한 바로 다음날 이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 나와 "몰랐다"고 선을 긋는 발언을 했습니다.

대통령 선거일이 석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불리하게 돌아가는 여론을 잠재울 의도가 있었다,

검찰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Q3. 어제 첫 공판에서는 검찰이 채널A에 방영된 영상을 직접 틀었다고도 하는데 어떤 영상인가요?

A3. 네, 검찰이 어제 법정에서 이 대표가 저희 채널A에 출연했을 때 발언 영상을 재생했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2021년 12월, 채널A '이재명의 프러포즈')]
"(국민의힘이) 우리 일행 단체 사진 중 일부를 떼어내 가지고 이렇게 보여줬더군요. 조작한 거지요."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자, 당시 국민의힘은 해외 출장 당시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이 대표는 골프를 칠 때 공 위치를 표시하는 '볼마커'가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요.

이후 채널A에 출연한 이 대표가 국민의힘이 공개한 사진이 조작됐다고 주장한 겁니다,

검찰은 조작이라는 이 대표의 발언은 "출장 당시 골프를 친 사실이 없다"고 한 것이라며 당시 상황과 관련해 이 대표가 구체적 허위 사실을 밝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Q4. 그런데도 이재명 대표는 '억울하다'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국면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가 있다고 했는데, 이게 어떤 발언인가요?

A4.이 대표는 '김만배를 몰랐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이 조사도 안 했다며 부당하다고 말했죠.

이 대표가 지적한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은 이랬습니다.

[윤석열 /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2021년 9월)]
"(김만배 씨와)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어요. 몇 년 전에 어느 현직 검찰 간부 상갓집에서 저쪽 자리에 앉아서 눈인사를 한 것 같고."

검찰은 이 발언이 '김만배를 모른다'는 뜻이 아니라 개인적 친분이 없다는 주관적 평가나 의견이라 '사실'을 밝힌 걸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도 향후 재판에서 김문기를 모른다 한 자신의 발언 역시 사실이 아닌 의견을 밝힌 거라는 논리를 펼치며 무죄를 주장할 걸로 전망됩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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