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자물가 4개월 연속 둔화‥"인플레 완화"

  • 2년 전
◀ 앵커 ▶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지나 꺾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가 넉 달 연속 내려간 건데, 다음 달 미국의 금리인상 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 물가 지수가 1년 전에 비해 8%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지난 6월까지 11%를 훌쩍 넘겼다가 7월부터 상승폭이 꺾인 뒤 넉 달 연속으로 하락한 겁니다.

지난달과 비교한 상승률은 0.2%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습니다.

다른 품목과 달리 그동안 좀처럼 잡히지 않던 식품 가격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서비스 가격도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가 잡히기 시작했다는 좋은 뉴스가 있다"면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식품 물가 하락은 반가운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 광고 ##생산자 물가 지수는 도매 물가로, 통상 한두 달 뒤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상승률을 예측해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10월 소비자 물가 지수도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는데, 이같은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네 차례 연속 0.75% 포인트 금리를 올렸던 연준이 12월에는 인상폭을 낮출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리차드 퀘스트 CNN 비즈니스 편집장]
"연준이 12월에는 금리를 지금까지 했던 대로 0.75%p 대신 0.50%p, 어쩌면 0.25%p만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는데, 조금 앞서 간 예측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이 최근 다시 오르는 등 불안 요인이 여전한데다 시장에 잘못된 기대를 주면 안 된다는 강경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뉴욕증시는 생산자 물가가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