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그 골목‥위로의 연주회
  • 작년
◀ 앵커 ▶

이태원 현장은 참사 후 보름이 지났지만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자발적인 연주회가 열리고, 상인들과 시민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참사가 일어난 골목 근처인 이태원역 앞 상점.

한 남성이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이 울립니다.

추모공간을 찾았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선율에 이끌려 잠시 위안을 얻습니다.

참사현장 근처의 한 상점이 연주 공간을 내주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 겁니다.

[고희안/피아니스트]
"제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피아노로 소통을 하면 좋겠다‥"

나흘 전 경찰 통제선이 사라진 골목길은 국화꽃과 메모지들로 가득 찼습니다.

골목 초입의 클럽은 아직도 쓰레기가 수북한 채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불이라도 밝히는 게 마음이 낫다'며 문을 연 상인도, 계속 마음이 무겁습니다.

[남인석/이태원 상인 (옷가게)]
"문을 계속 닫아놓고 있자니 깜깜한데다 더 우울증 걸릴 것 같고‥"

## 광고 ##건너편 골목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참사의 충격과 영업 손실, 이중고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복의 시도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참사 이후 매일 현장에 꽃을 갖다 놓으며 슬픔을 달래려는 상인들.

근처에 마련된 심리 상담소에도 시민과 상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아픔을 겪는 이태원 상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다시 이태원을 찾자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태원이 아픔을 딛고 잃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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