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동시다발’ 도전…힘 못 쓰는 ‘세계의 경찰’
  • 2년 전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북한이 꺼낸 탄도미사일 카드는 미국을 겨눈 거죠.

하지만 지금 미국으로선 북한만 문제인 게 아닙니다.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 대만해협에서 중국, 여기에 잠잠했던 중동지역까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이 돌아왔다” 선포했던 바이든 정부는 1년 간 뭘 했을까요.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를 흘리는 남성이 부축을 받고 구조대는 천으로 가려진 시신을 들고 나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아랍에미리트를 공습한 후 사우디 연합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반군은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때도 아부다비 공항 등을 공격했습니다.

아라비아 반도의 미국 핵심 동맹인 사우디 등도 이젠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토르프조른 솔트비트 / 중동 분석가]
"외교적, 군사적 갈등 해결 노력에도 예멘 전쟁은 계속되고 있어요. 실은 친미 세력(사우디 등)과 반미 세력(이란, 후티 반군) 사이 긴장이죠."

미국과 러시아가 힘겨루기하는 우크라이나는 3차대전의 화약고로 불리고 있습니다.

[안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우린 어떤 방식으로든 준비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더 강하게, 더 자신 있게 뭉칩니다."

미군이 일본과 연합훈련을 위해 필리핀 해에 항모급 함정 4척을 파견하자 중국 군용기 52대가 대만방공식별구역에 무력시위에 나섰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제재에 반발해 오늘까지 7번 미사일로 도발했습니다.

취임하면서 "미국이 돌아왔다"고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시다발적인 국제 갈등에 맞닥뜨렸습니다.

하지만 바닥을 치고 있는 국내 지지율이 발목을 잡습니다.

[존 듄 / 미 공화당 상원의원]
"이 행정부의 첫해는 엄청난 실패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에게 굉장히 힘든 해였습니다."

7000㎞ 이상 떨어진 우크라이나부터 우리나라와 인접한 북한까지. 세계는 긴장의 연속입니다.

세계의 경찰로 불렸던 미국은 제재와 지원, 모두 동원해 해결하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이 갈등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습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 등에 대해 제재 동참을 요구하면 우리 기업들엔 큰 부담입니다.

[정인교 / 인하대 국제통상학 교수]
"작년보다 지금 훨씬 더 큰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방어적으로 기업 운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정훈 / 국립외교원 교수]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잖아요. 미중 사이의 전략적 가치를 유지해야 되는 거죠. 국익 중심의 원칙 외교를 확립하고 향상시켜 나가야 된다."

복잡한 국제 관계 속에 미국이 예전만 못한 역할을 보여주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도 안갯속입니다.

세계를보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김문영


권갑구 기자 n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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