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폭발 뒤집기' 전남, 2부 최초 FA컵 우승

  • 2년 전
◀ 앵커 ▶

프로축구 전남이 FA컵 결승 2차전에서 7골을 주고 받는 명승부 끝에 대구를 꺾고 2부리그팀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송기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반 25분 대구 홍정운이 거친 파울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이후

경기는 예상치 못한 난타전으로 흘렀습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전남이 전반 39분 박찬용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2분 뒤 대구 세징야가 그림같은 발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전반 종료 직전 다시 전남의 고태원이 코너킥을 밀어 넣으며 양 팀은 불과 6분 만에 3골을 주고 받았습니다.

후반전에도 대구가 따라붙으면 전남이 도망가는 예측 불가 승부가 이어졌습니다.

후반 24분 전남의 실수를 틈타 대구 츠바사가 골망을 흔들며 3-3 동점.

## 광고 ##1차전 승리로 비기기만 해도 되는 대구 쪽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 했고, 설상 가상 전남은 정호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더 암울해졌습니다.

하지만 전남을 구한 건 지난 달 군에서 전역한 정재희였습니다.

후반 38분, 가볍게 한 명을 제치고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전남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내 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듯 했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반칙이 취소돼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결국 전남의 4-3 승리.

1,2차 합계 4-4 동점이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전남은 2부리그 팀 최초 우승의 역사도 새로 썼습니다.

[정재희 / 전남 (FA컵 MVP)]
"제가 전역이 늦어서 팀에 늦게 합류했는데, 마지막에 우승하는데 제가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전남은 이번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영상편집 :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