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분 쪼개기로 농지 구입…농협 직원 무더기 적발

  • 2년 전
[단독] 지분 쪼개기로 농지 구입…농협 직원 무더기 적발

[앵커]

농협 직원 수십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농사지을 생각이 없으면서 허위로 농지를 사들인 건데요.

경찰은 이들이 농협 조합원으로 가입해 각종 혜택을 누리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솔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농지를 대량으로 사들인 농협 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농사를 지을 의사가 없으면서도 농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지를 공동으로 매입하는 등 이른바 '쪼개기 수법'도 사용됐습니다.

한 농협 지부에서만 51명이 확인됐는데 여기에는 직원들의 지인과 가족들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농협 조합원 명단에서 농협 직원들의 이름을 확인한 뒤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의자들은 농협 조합원 가입을 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농협 조합원이 되면 배당금이나 저금리 대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농협 지부는 지난해, 출자금 기준 배당금 1.5%의 두 배인 3%에 해당하는 돈을 조합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지 구입 때도 대출 한도가 늘어나거나 시세보다 좋은 조건의 우대 금리 혜택이 적용됩니다.

땅 매입비와 이자 비용, 조합원 가입비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투기 목적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이들이 구매한 농지가 도시 재개발 등과 관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이들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검찰은 추가 수사 후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해당 지역 농협 지부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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