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피해 막심…폭염·코로나에 "복구 일손 없어요"

  • 3년 전
◀ 앵커 ▶

이번주 초 시작된 장마에 호남 지역의 피해가 크다는 소식 연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무려 700억원대의 피해 규모도 크지만 복구를 하려해도 일손이 없어 주민들이 더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학을 졸업하고 귀농한 20대 농업인.

농장일을 배우며 2년째 키운 열대과일 백향과가 장맛비에 잠겼습니다.

[조명현 / 농민]
"목 끝까지 물이 차가지고 더 이상 사람이 손댈 수가 없었습니다. 저쪽 산으로 피신해가지고 망연자실하듯이 그냥 (바라봤습니다.)"

수확을 한달 앞두고 모두 폐기처분할 상황.

열대과일은 수해 보상 작물에서 빠져 빚더미에 앉게 생겼습니다.

[조명현 / 농민]
"막막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게 특수작물이다 보니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아열대 특수작물은 보험이 안 되다 보니…"

인근의 또 다른 농가, 줄줄이 달린 무화과에 하얀 곰팡이가 폈습니다.

## 광고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지 나이 흘렀습니다. 수해를 입은 작물들은 고사 직전이고, 하우스 곳곳에는 아직도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습니다.

흙탕물을 걷어내고 수확 가능한 열매라도 건저내고 싶지만 할머니 혼자서 엄두가 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영순 / 농민]
"아이고, 누가 와서 도와준대… 아무도 안 왔어요."

30도의 폭염과 코로나19 확산 우려까지 겹치면서 복구 인력을 구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가축이 폐사해 악취가 진동하는 축산 농가에는 어렵사리 데려온 노동자가 그냥 떠나기도 했습니다.

[정찬석/장흥군청 공보팀장]
"손이 필요한 데가 많은 실정입니다. 외부에서는 (자원봉사자가) 없고요. 공무원들과 주민들 위주로 (복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집중호우 피해액은 전남에서만 700억원대.

복구도 하지못한 채 바라만 봐야하는 주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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