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 지어 다니며 '협박'·'공갈'…폭력 조직 무더기 검거

  • 3년 전
◀ 앵커 ▶

경기도와 충북 일대에서 활동하던 신흥 폭력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상인들을 상습적으로 흉기로 위협하고 주민들을 폭행해왔는데 경찰은 2년 동안 추적 끝에 조직원 전체를 검거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야심한 밤, 경기도 이천의 한 공원 주차장.

텅 비어 있던 주차장에 중형차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린 건장한 남성들이 트렁크에서 뭔가를 꺼냅니다.

[정요섭/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2계장]
"집단 대치에 사용하기 위해서 트렁크를 열고 쇠파이프와 야구방망이를 꺼내 들고 약 2시간여 동안 대치를 했던 상황입니다."

폭력조직끼리 일명 '세력다툼'을 위해 모인 겁니다.

한 결혼식장 앞.

누군가 예식장 건물로 들어서자 줄지어 있던 남성들이 90도로 고개를 숙입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남성들은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위화감을 조성합니다.

## 광고 ##이들은 지난 2007년 만들어진 폭력 조직원들로 경기도 이천과 충북 지역 등을 중심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7년 동안 협박과 공갈 등 확인된 범행만 50여 차례.

유흥주점을 운영하면서 다른 업소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영업을 방해했고, 문신을 보여주며 업주들을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상인]
"와서 좀 난동부리고 했기 때문에… 술 먹고 와서 좀 그랬나 봐요. 모두 걱정하더라고요, 그렇게 와서 또 난동부릴까 봐."

이곳은 조직원들이 머물던 숙소입니다.

이들은 20대 신입 조직원들을 모아 교육하는 장소로 활용했습니다.

이들은 '선배 말에 절대복종'하고, 조직을 배신하면 안 되며 두 살 이상 많은 선배 앞에선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등 행동강령을 철저히 지키며 조직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조직을 탈퇴하면 차량에 가두고 집단으로 폭행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조직 두목 51살 A씨 등 44명을 붙잡고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했습니다.

2년 전 이 조직의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경찰청에 등록되지 않은 신흥 조직이라고 판단하고 범행 증거를 수집해 왔습니다.

경찰은 민생을 위협하는 폭력 조직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양홍석 / 영상제공: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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