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中왕이, 北리룡남 만나 '혈맹' 강조…한미 밀착 견제

  • 3년 전
[차이나워치] 中왕이, 北리룡남 만나 '혈맹' 강조…한미 밀착 견제

[앵커]

한미정상회담 이후 중국과 북한이 더욱 밀착하는 모습입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어제 오후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를 만나 '혈맹 관계'를 과시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베이징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왕이 부장이 리룡남 대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리룡남 대사가 주중 북한 대사로 임명된 것은 지난 2월이고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 3월이니까요.

거의 석 달 만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습니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개국 신임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이후 왕 부장과 단독 접견한 것도 리 대사가 처음입니다.

두 사람이 만난 곳은 우리식으로 발음을 하면 '조어대'라고 하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인데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팔꿈치 인사를 나눴고, 보란 듯이 팔짱까지 끼며 친밀감을 과시했습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옛 지도자들이 친히 조성한 양국 우의는 외부 침략에 맞서 싸운 전화 속에서 흘린 피가 굳어져 만들어진 것"이라며 '혈맹'을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는데요.

왕 부장이 언급한 '외부 침략에 맞서 함께 싸운 전화'는 중국이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르는 한국전쟁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에 리 대사 역시 "북한과 중국의 우호 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도달했다"고 호응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왕 부장과 리 대사가 만난 시점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닷새 만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왕 부장과 리 대사의 만남을 두고 한미 간 밀착에 대응하는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뜻이라는 겁니다.

북한으로서도 한미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밀착이 필요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과 리 대사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리 대사가 북한의 대표적인 무역통이라는 점에서 북중 무역 재개 문제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 EU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을 견제했습니다.

중국은 이번에도 강하게 반발했다고요?

[기자]

네, 일본과 유럽연합 EU는 어제(현지시간 27일) 화상으로 정상회의를 열었습니다.

스가 일본 총리와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위원장 등은 외교안보 정책과 양자 관계 등을 논의했는데요.

회의를 마치고 내놓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일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대만'을 언급했습니다.

일본과 EU 정상의 공동성명에 대만 문제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은 EU 주재 사절단 대변인의 입장문을 통해 즉각 반발했습니다.

"일본과 EU 정상의 성명은 양측의 발전을 넘어 국제평화와 안정, 국가 간 상호 이해와 신뢰를 해쳤을 뿐만 아니라 제3자의 이익을 해쳤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입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들도 일본이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기 위해 서방국가와 결탁했다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최근 '코로나19 중국 기원론' 논란이 재점화하는 가운데, 올해 초 현장 조사를 벌였던 WHO 조사팀이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올해 초 중국에서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현장 조사를 벌인 세계보건기구 WHO 조사팀 전문가들이 2단계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국적의 조사팀 전문가는 한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꼭 해야 할, 진짜 작업을 위한, 기회를 놓칠 위험에 처했다"며 2단계 조사를 지지해 달라고 WHO 회원국들에 호소했습니다.

덴마크 출신 전문가도 "지금 모든 것이 멈췄다"면서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는데요.

우한을 비롯한 중국 내 혈액은행에 보관된 혈액 견본이 2년 뒤 폐기 처분될 예정이라면서 이러한 단서들이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미국 정보당국의 조사와는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실험실 유출을 시사하는 새로운 증거는 없다면서, 2단계 조사는 주요 가설인 '동물과 인간 전염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에 재조사를 지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결과 보고서가 나오면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추가 조사 지시에 "중국을 비방할 증거를 만들어 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 이후 반중감정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반중 감정에 미얀마 군부가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군부의 쿠데타가 벌어진 미얀마에서는 중국이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반중감정이 상당합니다.

일부 시위대가 중국인들이 투자한 공장에 불을 지르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가 중국인들이 투자한 공장에 대한 방화 혐의로 체포된 28명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들이 불을 지른 시점은 지난 3월입니다.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는 중국인 투자 공장에 대한 보호를 강력히 요구했고, 미얀마 군부는 해당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들에게 징역 20년을 무더기로 선고한 것인데요.

반중감정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본보기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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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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