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10년 방치해"…'인재' 멕시코 지하철 참사

  • 3년 전
◀ 앵커 ▶

1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지하철 추락 사고.

그런데 이번 사고가 10년 가까이 부실을 방치 해 벌어진 '예고된 인재'였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날이 밝으면서 환하게 드러난 사고 현장.

어지러운 잔해들 사이, 브이자로 꺾인 고가에 객차 두 량이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습니다.

대형 크레인이 객차를 천천히 들어 올리자 처참하게 구겨진 내부가 드러납니다.

사망자는 24명, 부상자는 79명으로 늘었습니다.

[아드리안 에르난데즈/유가족]
"20~30명의 희생자가 나왔어요. 내일은 얼마나 늘어날지 누가 알겠어요?"

사고 노선은 멕시코시티 12개 지하철 노선 중 가장 최근인 지난 2012년 개통됐는데, 수백만 명의 출퇴근 객을 실어 날랐습니다.

## 광고 ##10년도 채 안 된 고가철도의 지지 기둥이 지하철이 지나가던 순간 무너진 건데, 해당 노선은 개통 당시부터 건설 비리와 부실 공사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리카르도 라 또레/인근 주민]
"아침마다 열차가 운행을 시작하면, 집에서도 그걸 느낄 수가 있었어요. 건설이 아주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실제 개통 2년 만에 이번에 무너진 구간을 포함해 여러 구간을 폐쇄하고 보수 공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시티 지하철 노조는 특히 2017년 강진 이후 현장기술자들이 결함을 보고했지만,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호세 루이 산체스/유가족]
"최고의 기술로 지어진 가장 최신식 전동차라고 했어요.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나 보세요. 이미 손상이 있었고…"

멕시코 당국은 철저히 원인을 규명해 책임자를 엄벌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시민들은 지하철 노선 전체의 안전 점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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