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토해서 때렸다”…생후 2주 아들 숨지게 한 부모
  • 3년 전


따뜻해야할 설날인데 부모에게 학대로 숨진 아이 사건이 또 전해졌습니다.

이번엔 태어난지 2주 밖에 안된, 너무 어린 신생아입니다.

아이 부모는 젖먹이가 분유를 토해서 때렸다고 합니다.

어른 손으로 누르기엔 너무 작은 작은 아기 가슴에 구조대가 심폐 소생술을 하는 모습이 마음 아픕니다.

이 20대 부모는 오늘 구속됐는데, 어떤 진술을 했는지 공국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녀가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옵니다.

지난 9일 밤 전북 익산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태어난 지 2주밖에 안 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20대 초반의 부부입니다.

[현장음]
"혐의 인정하시나요? 아이한테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

부부는 아기가 의식을 잃자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진 아기 얼굴 곳곳에 난 멍자국에 연고를 발라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어른 침대에서 떨어졌고 얼굴에 멍이 들었다. 그래서 심정지 상태라고 신고가 들어왔어요."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아기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부부는 "분유를 토해서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사망에 이를 정도의 폭행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때리긴 했는데 사망하게 된 원인이 나는 아니다. 분유 먹고 토하고 하니까 짜증 나서… 엄마도 일부 때린 부분은 있어요."

숨진 아기의 아빠는 지난해 1월에도 두살배기 큰딸을 때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큰딸은 부부와 분리 조치돼 아동보호기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이 부부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경찰은 아기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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