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국 0.4초마다 확진…"생존가능 환자 집중치료"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국 0.4초마다 확진…"생존가능 환자 집중치료" 外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시스템이 곳곳에서 붕괴되자, 중환자 가운데 생존 가능성이 큰 환자에게 치료를 집중하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감염력이 큰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후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에서, 중환자 가운데 생존 가능성이 큰 환자에게 치료를 집중하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데요. 이런 방안이 거론될 만큼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건데, 미국 상황 자세히 짚어주시죠.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올해 안에 2천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CNN은 미국에서 최근 4∼5일 간격으로 100만명씩 증가함에 따라 누적 확진자가 새해 전에 2천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누적 확진자는 21일 1천800만명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는 32만명에 근접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주 미국에서는 매일 평균 21만7천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0.4초마다 새로운 확진자가 나왔다는 의미"라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도 11만5천명으로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는 조만간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캘리포니아주 전체 병원의 중환자실 입원율은 현재 98%로 포화 수준에 도달해, 의료 붕괴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주 전역에 임시 야전병원을 설치했고, LA 카운티에서는 '의료 배급'이라는 극단적인 수단까지도 검토 중입니다.

'의료 배급'은 중환자가 넘쳐나 병원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판단할 때 중환자 가운데 생존 가능성이 큰 환자에게 치료를 집중하는 걸 말합니다. LA 카운티는 자체 운영 중인 병원 네 곳에서 백신이 광범위하게 접종되기 전까지 병상 부족으로 환자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의료 배급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겁니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아직 최악은 아니지만 의료 배급제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미국의 사망자 수가 코로나19 탓에 1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미국 CBS 방송은 올해 미국의 사망자 수가 320만명을 넘어 지난해 280만여 명보다 최소 4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렇게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건 코로나19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폐렴이나 심장질환, 당뇨로 숨지는 경우도 일부는 코로나19로 기저질환이 악화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게다가 영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종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감염 피해가 가장 큰 미국으로서 걱정이 클 텐데요. 미 당국은 현재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미국 보건당국은 아직 미국에서 변종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미 퍼지고 있을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미국 내 1천700만건의 감염 사례 중 0.3%만이 유전자 분석 과정을 거쳤을 뿐이라면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변종은 발견되지 않았을 뿐 이미 미국에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국에서 변종이 널리 퍼지고 있고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여행을 감안하면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은 변종이 이미 미국 내 존재할 가능성은 확실하다면서 현재의 영국 내 확산세를 감안하면 이미 미국에도 확산했다고 가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예고했던 대로 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았습니다. 자신이 백신을 맞는 건 환자를 만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백신에 자신감을 느낀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내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한 영국은 상황은 어떻습니까. 최근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변종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영국에서 출발하는 입국자를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잖아요.

[기자]

네, 영국의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감염률이 높은 변종 바이러스 등장 후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국의 22일 신규 확진자는 3만6천800명으로, 지난 3월 대유행 시작 이후 최대입니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691명이며, 약 한 달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지난 주말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며 이 지역을 긴급 봉쇄했습니다. 그런데도 확산세가 지속돼 잉글랜드 전역이 새해 들어 3차 봉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가 영국을 오가는 모든 비필수 여행은 막아야 하지만, 필수적인 이동 보장을 위해 항공편, 열차 운행 금지는 중단해야 한다고 회원국에 권고했습니다. 또 EU와 영국 국민이 본국이나 거주지로 이동하는 건 제한 조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19 백신이 제때에 보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변종 바이러스 확산에 영국과의 국경을 폐쇄했던 프랑스가 국경을 다시 개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과 유럽 대륙 사이 주요 교역항인 도버항과 인근 켄트 지역에는 화물트럭 1천500여대의 발이 묶여 있는 상태입니다. 당장은 식료품 부족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고 있지만, 계속해서 영국과 EU 간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 일주일 뒤에는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프랑스는 국경을 다시 열되, 자국민과 프랑스 영주권자, 화물트럭 운전사와 같은 이들만 입국을 허용할 방침입니다.

[앵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나타난 변종 바이러스가 얼마나 큰 타격을 입힐지 우려가 큰데요. 앞서 백신 개발사들은 현재 접종 중인 백신으로 변종 바이러스도 예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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