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서 강물 뛰어든 소녀에 손도 못쓴 中경찰 '뭇매'

  • 3년 전
눈앞서 강물 뛰어든 소녀에 손도 못쓴 中경찰 '뭇매'
[뉴스리뷰]

[앵커]

바로 눈앞에서 강물에 뛰어든 소녀를 구하지 못한 중국 경찰들이 SNS에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경찰이 5명이나 있었지만 수영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무도 적극적인 구조에 나서지 않은 겁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한 사람이 강물에 발을 담근 채 가만히 서 있습니다.

17세의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으로 강가의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곧바로 깊은 물에 몸을 던집니다.

잠시 허둥대던 경찰들은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어 구조를 시도해보지만, 허리까지 물이 차는 지점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되돌아 나옵니다.

한 소녀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바로 눈앞에서 강물로 뛰어드는 걸 뻔히 보고도 구하지 못한 겁니다.

사건 당시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찰들이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구조 속도가 너무 느렸던데다 전문성도 떨어졌고 밧줄 등 구조장비도 없이 현장에 출동했다는 겁니다.

또 강에 뛰어들려는 사람을 구조하는 현장에 수영 등 기본적인 구조 능력을 갖춘 경찰을 출동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당국의 직무유기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논란이 커지자 공안 당국은 당시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하기 위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면서도 해당 경찰들이 수영할 줄은 몰랐지만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특히 지난달 충칭에서 한 영국 외교관이 물에 빠진 여성을 구조한 사건과 비교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당시 충칭시 주재 영국 총영사인 스티븐 엘리슨은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여성을 발견하자마자 물에 뛰어들었고 주변 사람들이 구명부표를 던져 무사히 여성을 구조했습니다.

엘리슨 총영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여성의 목숨을 구한 데 대해 중국 언론과 소셜미디어는 '영웅', '롤 모델'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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