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0mm 폭우에 폭풍해일까지…"이사갈 수도 없고"
  • 4년 전
하루 1,000mm 폭우에 폭풍해일까지…"이사갈 수도 없고"

[앵커]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제주에서는 하루 1,000mm가 넘는 엄청난 폭우에다가 만조시간에 폭풍해일까지 겹쳐 일부 저지대 마을이 물에 잠겼는데요.
언제 태풍이 왔었느냐는 듯 날이 개자 주민들은 시름을 털어내고 분주히 복구작업에 나섰습니다.

조한대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시 삼도119센터 앞.

해조류가 길 위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몰고온 높은 파도가 만조시간과 겹치면서 폭풍해일로 돌변해 인근 방파제를 넘어 마을로 들이찬 겁니다.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던 마을 도로입니다.

바닷물과 함께 넘어온 해조류를 이렇게 마을 주민들이 한 곳에 쌓아뒀습니다.

갑작스럽게 바닷물이 불어나면서 화들짝 놀란 주민들은 다급히 대피해야 했습니다.

"바닷물까지 다 올라오고요. 감태까지 막 집으로 들어와서 놀랐습니다. 바닷물이 뭐가 많이 들어왔어요."

"집에 물드는 것도 한두번이 아니고 이사 갈 수도 없고 지금 뭐 태풍 올때마다 저희는 생물 장사를 하는데 물고기 다 죽여먹고…"

태풍 마이삭은 제주도에 접근하면서 많은 비를 몰고 오기도 했습니다.

한라산 남벽에는 하루동안 1,0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 여파로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운전자 등 4명이 침수된 차량에 갇혔다가 1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제주시 월대천도 한때 범람 위기를 맞아, 주민 90여명이 대피를 해야 했습니다.

제주시 한경면에서는 사거리 신호등이 강풍에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했습니다.

제주도는 태풍에선 벗어났지만, 후폭풍은 남아 있습니다.

재난당국은 산사태 발생에 유의하고, 시설물 관리에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onepu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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