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미 국무장관, 열 달 만에 중국행…중국 "우려 가득, 기대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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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미 국무장관, 열 달 만에 중국행…중국 "우려 가득, 기대 조금"

[앵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중국을 찾았습니다.

오늘 출국 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어떤 얘기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사흘간의 중국 일정을 마치고, 오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데요.

블링컨 장관에게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개선을 요청하는 게 이번 방문의 주된 목적이었죠.

앞서 이달 초 옐런 재무장관도 중국을 찾아 같은 문제를 지적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는데요.

이런 중국 견제는 미 대선이 초박빙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성과를 내기 위한 행보로 읽히는데, 블링컨 장관은 어제 첸지닝 상하이 당서기를 만나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며 "시장적 경제 관행에 나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번 방중에서 러시아 지원 문제, 남중국해와 대만문제, 펜타닐과 북핵 위협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죠.

오늘 오전에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왕 주임은 "미중 관계가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부정적 요인들이 쌓여가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의 갈등 국면으로 간다면 모두 패자가 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미중이 오판을 피해야 한다"고 말해 양측 간 신경전이 있었음을 암시했습니다.

중국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일면 기대하면서도 우려의 시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사안마다 큰 입장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외교부는 블링컨 방중에 앞서 미국에 "7가지 사항을 지키라"고 주장했죠.

다음 달 중국에서 중러 간 정상회담이 예고돼 있고, 신임 대만 총통 취임까지 있어서 미중 간 논의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미국이 거론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은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미국은 해마다 이른바 인권 보고서를 작성해 왔는데, 그 보고서의 중국 관련 내용은 정치적 거짓말과 이념적 편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중국 인민은 중국의 인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앵커]

독일과 영국에서 각종 정보를 중국 측에 빼돌린 혐의로 간첩 피의자가 잇따라 적발됐죠.

중국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데요.

[기자]

최근 독일에서 방위산업 기술을 중국 정보기관에 빼돌린 혐의로 독일 국적자 3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2022년 6월부터 자신들이 운영 중인 기업을 통해 대학과 제휴 계약을 맺고 중국 해군력 증강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독일 과학자들로부터 얻어낸 정보를 중국 정보기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유럽의회 소속 독일대안당 의원 보좌관은 독일 내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한 혐의로 적발됐습니다.

이 보좌관은 중국 출신 독일 국적자로, 해당 의원 역시 당내에서 친중 노선을 추구한 것으로 독일 검찰은 밝혔는데요.

또, 영국에선 국가에 해로운 정보를 중국에 넘긴 혐의로 전직 의회 연구관 2명이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보수당 의원 연구관으로 일하면서 간첩행위를 저질렀으며, 또 한 명은 적에게 유용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하는 등 국가의 안보와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럽 내에서는 6월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독일 보안업계는 현재 활동 중인 중국 정보기관 MSS 요원이 약 2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중국 해커들의 기술 해킹 문제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면서 서방 국가에서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해당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유럽의 고위급 교류 전후에 이러한 문제가 수시로 과장되고 있는데, 그 목적은 매우 분명합니다. 그것은 중국을 비방하고 억압하며 중국과 유럽의 협력 분위기를 훼손하는 것입니다."

[앵커]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이 시작됐습니다.

중국을 겨냥해 처음으로 필리핀 영해 밖에서 이뤄지는데, 중국은 반응이 없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이 3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미군 1만여명, 필리핀군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처음으로 필리핀 영해 밖에서 열리는데요.

대만에서 불과 300km 떨어진 해역에선 중국제 퇴역 보급함을 띄워놓고 격침 훈련도 하고, 영유권 분쟁지역에서는 섬 탈환 훈련에도 나서는데요.

이 훈련에는 호주와 프랑스군이 동참하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 14개국이 참관합니다.

중국은 해군 창설 75주년을 맞아 최신예 전투함을 공개하며 첨단 전력을 과시했는데요.

대규모 해양 열병식은 열지 않는 대신 최신예 052D형 구축함인 구이양함·카이펑함을 비롯해 6척의 함정을 일반에 공개했죠.

여기다 중국 항모인 산둥함과 랴오닝함이 동원된 가운데 펼쳐진 훈련 장면도 홍보 영상을 통해 공개했는데요.

여기에는 신형 전략잠수함에서 신형 SLBM인 '쥐랑-2'을 발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담겼습니다.

'쥐랑-2'는 핵탄두 1발을 장착하고, 8천km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필리핀, 일본 등의 연합 움직임에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칭다오에서는 우리나라와 미국, 러시아 사령관 등이 참가한 가운데 격년으로 열리는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이 개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문제가 닥쳐도 결코 움츠러들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환구시보는 무력시위에 맞선 평화공세라고 주장했습니다.

"파벌 형성, 특히 포위 작전과 해상 섬 봉쇄에 열중하는 것은 세계를 혼란에 빠뜨릴 뿐입니다. 우리는 항상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이 세계를 위한 올바른 길이라고 믿습니다."

[앵커]

중국 남부에 며칠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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