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미복귀 10명 고발…"무기한 파업 불사"

  • 4년 전
응급실 미복귀 10명 고발…"무기한 파업 불사"

[앵커]

오늘(28일)은 의사협회의 2차 집단휴진 사흘째인데요.

정부가 수도권에 한정했던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한 진료 복귀 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복귀를 거부하는 전공의 일부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장현 기자.

[기자]

정부가 오늘 오전 10시를 기해 무기한 집단휴진을 하고 있는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업무개시명령을 비수도권까지 확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그제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는데요.

20개 병원의 응급실, 중환자실 전공의 가운데 휴진한 358명에게는 개별적인 업무개시 명령서까지 발부했습니다.

특히 정부는 진료 복귀를 거부한 응급실 전공의 10명을 오늘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하루빨리 진료 현장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업무개시명령서의 송달을 방해하거나 명령 불응을 교사 또는 방조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업무개시명령 위반, 동료 의사의 업무복귀 방해, 가짜뉴스 유포 등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또 관련 고발장이 들어오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의사협회는 정부의 고발 조치에 반발하며 무기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의사협회는 정부의 강경 조치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대집 의협은 오늘 정부의 전공의 고발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발은 가혹한 탄압이고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직권남용으로 복지부 간부들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추가 파업 여부와 관련해선 오늘 범의료계 4대악 저지 투쟁 특별위원회 회의를 열어 3차 무기한 파업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최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단 한 사람의 회원이라도 피해를 입는다면 13만명의 전 의사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의협은 오후 8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앵커]

일부 전공의는 진료에 복귀했지만 나머지는 휴진을 계속하고 있다는데 현재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이 내려졌지만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전국에 있는 전공의와 전임의의 단체행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어제 낮 12시 기준으로 전국 전공의 수련기관 200곳을 165곳을 파악한 결과, 전공의 8,800여명 가운데 70% 가까운 6,000여명이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임의는 전체 1,900여명 가운데 540여명인 28% 정도가 휴진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집중조사 이후 80명 가까이가 진료에 복귀했다고 복지부는 밝혔습니다.

나머지 전공의들은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하며 사직서 제출로 맞서고 있는데요.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의 76% 가량이 사직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소속 전공의 등 일부 병원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냈습니다.

전임의들도 사직을 결의했고, 의대생 상당수는 다음 주로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전공의들은 무기한 집단휴진을 하고 있고, 의협은 오늘로 끝나는 사흘간의 2차 파업 이후 3차 무기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정부와 정면충돌하고 있습니다.

전공의와 전임의가 상당수 빠진 대학병원에서는 수술과 외래진료를 연기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환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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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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