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 넘긴 공수처…통합당 추천위원 선정 착수

  • 4년 전
◀ 앵커 ▶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 공수처 법의 효력이 시작되는 날짜가 바로 어제였습니다.

법은 시행에 들어갔는데, 정작 공수처는 없습니다.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할 위원회에 미래통합당이 자기 몫 2명을 추천하지 않아선데요.

그런데 MBC 취재결과 공수처는 절대 안된다던 입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과천정부청사에 마련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실입니다.

테이블과 의자, 소파와 컴퓨터 등 사무 집기는 모두 갖춰졌지만, 정작 이 방의 주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어제가 법이 정한 공수처 출범 시한이지만 국회가 공수처장 후보추천 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아 결국 출범 시한을 넘긴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일부러 미루면서 공수처 출범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미래통합당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타당하지도 않은 이유를 들어서 공수처 설치를 위한 절차 진행을 가로막고 있는것입니다. 출범을 연기하는 것은 민의를 배신하는 일이며 국회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입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7명 중 야당 몫의 2명을 추천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공수처 출범을 저지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MBC 취재 결과 통합당 내부에서는 조심스러운 변화의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포함한 통합당 법조인 출신 의원들은 그제 회동을 갖고, 10여명의 후보군을 추려 평판조회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렇지만 의사를 타진한 법조인들이 모두 거부의사를 보이자, 앞으로는 이른바 '전투력'을 갖춘 전직 의원들까지 후보군에 포함시켜 추가 물색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광고 ##어제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도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법조인 의원들에게도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들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대표님, 오늘 원래 공수처 출범일인데 그거에 대해서 입장?)
"공수처 출범일이 아니고 공수처법이 발효하는 날이지. 공수처 출범일은 아니지."

이런 움직임에도 통합당은 공식적으로는 헌법재판소의 공수처법 위헌 여부 판단을 계속 기다린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공수처 출범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