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로그] "코로나로 일손 실종 농촌…거들어봤습니다"
- 4년 전
◀ 앵커 ▶
조명 뒤의 사람들을 조명합니다, 앵커로그.
요즘 코로나 때문에 도시의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든데요, 농촌에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마늘 수확을 하고 있는 제주에 왔습니다.
푸른 섬, 제주의 봄
250여 개 마늘 농가가 모여 있는 제주 인덕면 사계리
자원봉사자 분들이 많이 와 계신데요. 어떤 일로 이렇게 와 계신 건지, 제가 한번 직접 가서 일손을 도우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업복도 입고
장갑도 꼈는데...
이건 어떻게?
[앵커]
"선생님 안녕하세요."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여기가 붙었잖아요. 붙은 데를 앞에 오게 하고, 이걸 앞으로 XX 있는 데로."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이렇게 잡고 당기세요. 그렇게 해서 흙을 이렇게 털어."
[앵커]
"어머니 얼마나 손이 빠른지 따라갈 수가 없어."
[앵커]
"어떻게 해서 이렇게 자원봉사하러 오신 거예요?"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왜냐면 코로나19로 외국 사람들이 다 가버렸잖아요. 마늘 뽑을 사람이 없어요. 이 시기에 안 뽑아 버리면 이것이 다 썩어서 못 뽑아요."
[앵커]
"그게 마늘밭만의 얘기는 아니겠네요."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젊은 사람들이 다 도시로 다 가버리니까 중국인들이나 외국인들이 없으면 이제 일하기가 힘들죠."
제주도 내 외국인 근로자, 허가받은 6,400명 중 819명만 입국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한 손으로 하지 말고 양쪽 손으로 하면 더 빠르잖아요. 이렇게 해보세요,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앵커]
"이러니까 저보다 두 배로 빨리 하시는구나."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흙은 이렇게 털고, 이렇게 놓고."
어느새 드넓은 마늘밭의 절반까지 작업 완료
[앵커]
"자원봉사자 분들이 다 도우러 갈 수는 없을 텐데…못 뽑는 밭도 있겠네요."
[김영희/안전모니터봉사단]
"그렇죠. 이게 농촌의 실정입니다."
[앵커]
"지금 농장주님께서 간식을 사오셨다고 합니다."
[농장주]
"빵 사놨수다, 여기. (아이고. 우유랑 빵이랑 사왔수까.)"
[앵커]
"뭐 얻는 것도 없는데 이렇게 와서 자원봉사 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자원봉사자]
"마음이 후련하고 좀 좋죠. 마스크 소포장도 하고, 이게 (코로나19 이후)두 번째지."
[앵커]
"뭐가 더 힘들어요? 마스크 소포장하는 거랑 비교하면."
[자원봉사자]
"이게 더 힘들지."
3시간 만에 수확 작업 마무리
[앵커]
"얼굴에 새까맣게 묻으셨네요."
[자원봉사자]
"나는 몰랐어."
[김희옥/농장주]
"우리 늙은이만 이렇게 하려고 하니까 무척 걱정이 많았었는데. 오늘 이렇게 와서 일을 도와주시니까."
[앵커]
"이게 끝이 아니죠?"
[김희옥/농장주]
"이거 지금 다 잘라야 해요. 이렇게 여기 다 잘라야 해요. 하나하나. 이거 잘라야만 (농협에)수매를 할 수 있고. 이거 자르는 건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해."
수확한 뒤 다듬어진 마늘은 인근 집하장으로
밭에서 수확한 마늘은 마무리 작업을 끝낸 뒤 이렇게 지역에 농산물 집하장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농사를 지어봤자, 4년 새 반토막이 된 마늘값 때문에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마늘농가 농민]
"농사꾼들이 제일 불쌍해요. (마늘을)그냥 버려요. 밭에 버린다고."
애써 키운 마늘을 버린다?
[앵커]
"여기는 주변에 또 다른 마늘 농장입니다. 여기는 마늘이 이렇게 땅속에 있는 채로 캐내지 않고 모두 잘라버렸습니다. 이대로 모두 폐기 처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허금식/안덕농협 사계 지점장]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들 학교 급식도 중단이 되고, 국민 여러분들이 농산물을 많이 소비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도 있죠."
[앵커]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국적으로 2만2천 톤의 마늘이 산지 폐기되고 있습니다."
[신석호/농장주]
(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
"수급 조절이 일단 첫 번째 문제고요."
(인건비도 올해 코로나 때문에 더 오른 상황인 건가요?)
"지난해에 비해서 1인당 (1시간에)1천 원에서 2천 원은 더 올랐다고 봐야 합니다. 자식같이 키워서 농사를 해놨는데 눈에서 진짜 피눈물이, 피눈물이 나는 입장입니다."
제주에서, 앵커로그입니다.
조명 뒤의 사람들을 조명합니다, 앵커로그.
요즘 코로나 때문에 도시의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든데요, 농촌에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마늘 수확을 하고 있는 제주에 왔습니다.
푸른 섬, 제주의 봄
250여 개 마늘 농가가 모여 있는 제주 인덕면 사계리
자원봉사자 분들이 많이 와 계신데요. 어떤 일로 이렇게 와 계신 건지, 제가 한번 직접 가서 일손을 도우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업복도 입고
장갑도 꼈는데...
이건 어떻게?
[앵커]
"선생님 안녕하세요."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여기가 붙었잖아요. 붙은 데를 앞에 오게 하고, 이걸 앞으로 XX 있는 데로."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이렇게 잡고 당기세요. 그렇게 해서 흙을 이렇게 털어."
[앵커]
"어머니 얼마나 손이 빠른지 따라갈 수가 없어."
[앵커]
"어떻게 해서 이렇게 자원봉사하러 오신 거예요?"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왜냐면 코로나19로 외국 사람들이 다 가버렸잖아요. 마늘 뽑을 사람이 없어요. 이 시기에 안 뽑아 버리면 이것이 다 썩어서 못 뽑아요."
[앵커]
"그게 마늘밭만의 얘기는 아니겠네요."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젊은 사람들이 다 도시로 다 가버리니까 중국인들이나 외국인들이 없으면 이제 일하기가 힘들죠."
제주도 내 외국인 근로자, 허가받은 6,400명 중 819명만 입국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한 손으로 하지 말고 양쪽 손으로 하면 더 빠르잖아요. 이렇게 해보세요,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앵커]
"이러니까 저보다 두 배로 빨리 하시는구나."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흙은 이렇게 털고, 이렇게 놓고."
어느새 드넓은 마늘밭의 절반까지 작업 완료
[앵커]
"자원봉사자 분들이 다 도우러 갈 수는 없을 텐데…못 뽑는 밭도 있겠네요."
[김영희/안전모니터봉사단]
"그렇죠. 이게 농촌의 실정입니다."
[앵커]
"지금 농장주님께서 간식을 사오셨다고 합니다."
[농장주]
"빵 사놨수다, 여기. (아이고. 우유랑 빵이랑 사왔수까.)"
[앵커]
"뭐 얻는 것도 없는데 이렇게 와서 자원봉사 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자원봉사자]
"마음이 후련하고 좀 좋죠. 마스크 소포장도 하고, 이게 (코로나19 이후)두 번째지."
[앵커]
"뭐가 더 힘들어요? 마스크 소포장하는 거랑 비교하면."
[자원봉사자]
"이게 더 힘들지."
3시간 만에 수확 작업 마무리
[앵커]
"얼굴에 새까맣게 묻으셨네요."
[자원봉사자]
"나는 몰랐어."
[김희옥/농장주]
"우리 늙은이만 이렇게 하려고 하니까 무척 걱정이 많았었는데. 오늘 이렇게 와서 일을 도와주시니까."
[앵커]
"이게 끝이 아니죠?"
[김희옥/농장주]
"이거 지금 다 잘라야 해요. 이렇게 여기 다 잘라야 해요. 하나하나. 이거 잘라야만 (농협에)수매를 할 수 있고. 이거 자르는 건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해."
수확한 뒤 다듬어진 마늘은 인근 집하장으로
밭에서 수확한 마늘은 마무리 작업을 끝낸 뒤 이렇게 지역에 농산물 집하장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농사를 지어봤자, 4년 새 반토막이 된 마늘값 때문에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마늘농가 농민]
"농사꾼들이 제일 불쌍해요. (마늘을)그냥 버려요. 밭에 버린다고."
애써 키운 마늘을 버린다?
[앵커]
"여기는 주변에 또 다른 마늘 농장입니다. 여기는 마늘이 이렇게 땅속에 있는 채로 캐내지 않고 모두 잘라버렸습니다. 이대로 모두 폐기 처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허금식/안덕농협 사계 지점장]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들 학교 급식도 중단이 되고, 국민 여러분들이 농산물을 많이 소비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도 있죠."
[앵커]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국적으로 2만2천 톤의 마늘이 산지 폐기되고 있습니다."
[신석호/농장주]
(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
"수급 조절이 일단 첫 번째 문제고요."
(인건비도 올해 코로나 때문에 더 오른 상황인 건가요?)
"지난해에 비해서 1인당 (1시간에)1천 원에서 2천 원은 더 올랐다고 봐야 합니다. 자식같이 키워서 농사를 해놨는데 눈에서 진짜 피눈물이, 피눈물이 나는 입장입니다."
제주에서, 앵커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