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오열'…시신 훼손 심해 신원확인 난항

  • 4년 전
◀ 앵커 ▶

참사 소식을 전해들은 유가족들은 여전히 화재 현장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체육관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

◀ 기자 ▶

네, 화재 현장 근처 모가실내체육관에 나와있습니다.

◀ 앵커 ▶

유가족들은 아직 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거지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젯밤부터 이곳에는 희생자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임시 시설이 마련됐는데, 일부 유족들은 여전히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상 의료 인력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참사 소식을 전해들은 유족들은 장례식장으로 갔다가 시신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다시 화재 현장으로 달려왔는데요.

이천시는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와 이들이 안치된 장례식장을 알리기 위해 일단 현장 근처 체육관에 유족 대기실을 차렸습니다.

[권금섭/이천시 부시장]
"지금 경찰에서는 계속해서 명단 확인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믿기지 않는 가족의 죽음 앞에서 밤새 오열했습니다.

하나둘씩 희생자 신원이 확인될 때마다, 체육관은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일부 유족들은 충격적인 소식에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38명의 희생자 중 29명의 신원이 확인됐는데요.

나머지 9명 중 8명은 지문 채취가 어려울 정도로 시신이 훼손돼 경찰이 DNA 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례식장을 확인한 유족들은 곧바로 자리를 옮겼지만, 아직도 체육관에서 신원 확인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은 상황입니다.

◀ 앵커 ▶

희생자들의 신원이 빨리 좀 파악됐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현장에서 사고를 당했다' 이런 이야기도 들어와 있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 기자 ▶

네, 희생자 중에는 아들과 2층에서 함께 근무하던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아들은 뛰어내려 부상을 입었고, 아버지는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버지의 시신이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족들은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일선 시청 직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아버지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을 잘못 알려줘서 유가족이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또 아이 셋을 둔 30대 근로자는 지하에서 전기 작업을 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일용직 근로자로 알려졌는데요.

하청업체 직원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이천시는 유가족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를 마련했고, 오늘 오전 중으로 서희청소년 문화센터에 합동 분향소를 차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모가실내체육관에서 MBC뉴스 윤상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