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한 봉지도 배달"…안간힘 쏟는 상인들

  • 4년 전
◀ 앵커 ▶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상인들은 하루하루 버티기가 쉽지 않은데요.

어떻하든 하나라도 더 팔아보기 위해 대형 쇼핑몰 전유물인 배달 서비스를 새로 도입하는 등 생계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북구에 있는 한 재래시장.

목 좋은 시장 입구에서 옷 가게를 하는 상인도 하루에 하나 파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합니다.

[조미자/시장 상인]
"작업복 이런 걸 많이 파는 데 일거리가 없으니까 작업복을 못 사가요. 3만 원, 10만 원 판 적도 있는데…"

20년째 시장을 지키는 떡집도 손님이 뚝 끊긴 건 마찬가지입니다.

[임성룡/떡집 사장]
"코로나19가 터지고 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안 오셨거든요. 아무래도 매출이 많이 줄어들었고, 기업 같은 데도 행사를 많이 안 하니까…"

장사가 너무 안되자 시장이 생긴 지 55년 만에 처음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봄나물 반찬부터 수제 돈가스, 인절미와 꿀떡까지 150여 가지 상품을 낮 1시까지만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4시부터 7시 사이 서울 어디든지 배달하는 겁니다.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자 처음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생겨나면서 지난 1월 1백여 건에 그쳤던 온라인 주문이 4백 50건이 넘었습니다.

배달할 여력조차 없는 동네 마트를 위해서 무료로 배달 서비스를 도와주는 지자체도 생겨났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조그마한 동네 마트들은 전화 한 통이면 라면 한 봉지도 무료로 배달해 줍니다.

[김삼임/마트 사장]
"(구청에서) 배달을 해주니까 (매출이) 40~50% 늘었어요. 보통 이렇게 조그맣게 하는 가게는 혼자서 많이 하거든요. 배달이 있음으로써 굉장히 도움이 많이 돼요."

손님이 크게 줄어든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도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해 활로를 모색하는 등 각지에서 소상공인들의 힘겨운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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