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만 알고 있대"…무서운 '가짜 정보'

  • 4년 전
◀ 앵커 ▶

무리하게 예배를 강행해 5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은혜의 강' 교회 측은 소금물을 뿌려 바이러스를 없애려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게 황당하게 보일지 몰라도 실제 이런 잘못된 정보들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또 널리 퍼져 있습니다.

가짜 정보들의 위험성을 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금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고 믿었던 교회 목사와 신도들.

인터넷엔 이미 널리 퍼져있는 예방법입니다.

자칭 소금 전문가의 유튜브 영상.

소금이 바이러스를 죽이는 과정을 꽤 그럴듯하게 설명합니다.

[유튜브 영상]
"소금 성분이 (바이러스) 안에 들어가서 여기 내부 DNA와 RNA를 파괴해서 죽인다. 객관적으로 밝혀진 사실입니다."

분무기에 넣어 뿌리면 소독제가 되고 마스크도 소금물로 빨면 된다고 말합니다.

소금물 예찬론은 각종 인터넷 블로그와 SNS에서는 물론 언론사 기사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 정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불안에 편승한 가짜 정보는 병원가에서도 유포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동네 병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폐렴구균 백신을 맞으라고 권합니다.

[OO의원 간호사]
"코로나에 감염되면 폐렴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폐렴 예방주사를 맞으시는 거예요. 20대 이상도 맞으시는 분이 점점 늘어나고 있죠."

심지어 폐렴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데, 너도나도 다 맞으면 동날까봐 의사들이 쉬쉬한다는 말까지 들은 환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폐렴구균은 세균이고 코로나19는 바이러스여서 병원체가 아예 다른 겁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렴구균에 옮아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교수]
"(폐렴구균) 백신이 효과를 얻을지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죠. 코로나하고 연계해서 하는 거는 근거도 없고 문제가 좀 있습니다."

이 밖에 마늘을 먹거나 안티푸라민을 바르고,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거나, 항생제를 복용하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넘쳐납니다.

이런 정보들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모 대학병원 전 원장이라거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대만 전문가, 일본 의사 등 그럴싸한 권위까지 내세웁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접촉 차단이 최선의 예방이라는 것.

그 외는 모두 가짜 정보라는 게 WHO와 우리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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