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전수조사 바람직?…"우선 순위 논의 중"

  • 4년 전
◀ 앵커 ▶

이렇게 신천지 교인에 검사가 집중이 되다보니까, 정작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피해 최소화'로 방역 체계까지 바꾼 상황에서, 무증상 교인들까지 모두 검사를 하는게 과연 효과적인지, 이런 반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보건소 직원들이 신천지 교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통화한 직원인데요.. 이XX님 통화 연결이 안 되는데요..."

대구에서 확인된 신천지 교인만 1만여 명.

대구시는 이들을 전수 검사하겠다는 계획인데, 아직 검사를 받지 못한 교인이 5천6백명, 절반이 넘습니다.

"지금 (검사가) 조금 밀리고 있어서 (차량을) 최대한 빨리 일단 보내드리겠습니다"

보건소 행정 의료 인력을 총동원해도 신천지 교인들 모두를 검사하는 건 버거운 상황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
"시민들도 많이 오시고 있고 신천지 신도 같은 경우는 전수 조사 대상자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라서 구·군 보건소에서 행정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더 큰 문제는 당장 기침과 발열 같은 코로나19 증상이 있는데도 신천지가 아니면 검사를 못받는 데 따른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오죽하면 다른 지자체에서 원정 검사를 받거나 검사를 못받아 사망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신천지 교인들 전수조사에 한정된 의료자원을 집중하는 게 과연 효율적이냔 문제 제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오명돈/중앙임상위원장]
"(신천지 교인들은) 3-4주 전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지금은 회복이 되고 감염력이 없는 분들일 겁니다. '전수 조사해서 어떤 걸 기대하겠느냐'하는 문제입니다."

또, 이같은 방식의 신천지 전수조사가 자칫 교인들을 위축시켜 오히려 역효과를 낼 거란 우려가 방역 당국 안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 조정관]
"신천지 신자들이 이렇게 음성적으로 숨거나 밝히지 않는, 이러한 움직임이 확산되는 경우 오히려 방역에 있어서 긍정적이지 않은 효과들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하지만 일반인에 비해 신천지 교인 유증상자의 경우 확진 확률이 80%에 달하는 만큼 전수조사가 불가피 하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성심병원 교수]
"병 상태를 모르는 상황에서 진행하게 되면 중증환자도 발생할 수 있어서 확진 환자들 계속 찾아내는 과정도 늦출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 벌이고 있는 24만 명의 신천지 교도에 대한 전수 조사에서도 수천명이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증환자 입원 치료를 통한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방역 대책이 전환한 상태에서 증상과 무관하게 대구 신천지 교인의 전체 검사를 지속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방역당국도 내부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