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장난감·크레파스 넣었더니 돌아온 그림편지…"감사해요, 잊지 않을게요"

  • 4년 전
◀ 앵커 ▶

1. 손 편지로 전한 마음

오늘 이뉴스 시작합니다.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물고 있는 교민들이 쪽지로, 그림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칼을 들고 안전 망토를 쓴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고, "우리를 위해 맛있는 밥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동생이 글씨를 몰라서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추상적인 그림까지.

격리 생활 중인 우한 교민 남매가 방문 앞에 붙여놓은 손편지를 관리 요원이 아침 도시락을 배달하러 가다가 발견한 겁니다.

[박종현/행안부 안전소통담당관 과장]
"어른분들도 힘드시겠지만 애들이 굉장히 갑갑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남감하고 크레용 스케치북 넣어드렸는데 애들이 오늘이 크리스마스냐고 물었다고 모두들… 찡하더라고요."

우한 교민 701명이 하루에 50~60개 정도의 생활민원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입덧으로 고생 중인 임산부의 요구사항까지 직원들이 세밀하게 챙겨주고 있습니다.

이런 현장 직원들의 노고에 우한 교민들은 필요한 물품과 불편사항을 적어내야하는 메모지에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두고 있는데요.

236호는 위험을 무릅쓰고 자원해주신 것과 잦은 요구에도 귀 기울여 준다며 미안함과 감사를 동시에 전했습니다.

허무맹랑한 소리에 상처 받지 말라며 살면서 꼭 베풀겠다는 316호.

덕분에 살찌고 있다며 종이학까지 붙여놓은 교민도 있고요.

310호는 밖에서 추운데 경비 서느라 고생하는 경찰의 수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런 손편지와 감사 메시지에 오히려 현장 직원들이 큰 위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교민 대부분이 큰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다니 모두 건강하게 지내다 집으로 돌아가기 바랍니다.

2. 이자 8만원 대란

한 은행의 연 이자 5% 적금, 최대수익은 8만원 남짓인데요.

은행 앱 접속이 한때 마비되고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는 등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영하 12도.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에도 수십명이 은행을 찾았습니다.

"두 시간 기다린 것 같아요."

최대 연 5.01%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섭니다.

월 30만 원 한도, 1년 만기 적금 상품으로 해당 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자동이체 등록을 하는 등 여러 조건을 충족시켜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최대 8만원입니다.

적은 돈도 아니지만, 큰돈이라고 하기도 어렵죠.

"그래도 시중 금리보다는 훨씬 높으니까."

시중은행의 평균 적금 금리는 1% 대.

고객이 몰릴 수 밖에 없겠죠.

사흘간 120만 명 넘게 가입했고 가입금액은 3천 억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이자 8만원, 시민들에게 얼마만큼의 가치일까요?

"친구들이랑 맥주 한 잔 먹는데 쓰지 않을까."

"한 푼이라도 더 이자가 나오니까. 여행가야지."

저금리 저성장 시대의 현실을 보여준 현장이었습니다.

오늘 이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