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北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연기"
  • 4년 전
◀ 앵커 ▶

북한이 2월 말까지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을 모두 철거하라고 했었는데 어제 다시 철거 일정을 연기한다는 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바로 신종 코로나 우려 때문에 당분간 남측 인력과 장비를 국경 안으로 들이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호찬 기잡니다.

◀ 리포트 ▶

북한이 어젯밤 11시쯤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를 연기하겠다는 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여상기/통일부 공보담당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금강산지구 철거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하였다고 알려왔습니다."

남북이 개성 연락사무소 운영을 중단하면서 대신 설치한 서울-평양간 직통 팩스를 통해서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말 호텔과 식당 등 금강산 남측 시설을 올해 2월까지 모두 철거하라는 통지문을 보낸 바 있습니다.

북측 주장대로 2월 안으로 철거를 끝내려면 지금쯤 남측 인력과 장비가 금강산에 들어가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 전염을 우려해 이를 연기하자고 나온 겁니다.

이번 철거 연기는 연락사무소 잠정 중단과 함께 국가비상방역체계 선포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됩니다.

실제 북한은 오늘부터 평양에서 단둥, 만포에서 지안 사이 열차 운행 자체를 일시 중단하며 국경 봉쇄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
"남조선에서는 4명이었던 감염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최선의 선택은 이 바이러스가 침습할 수 있는 모든 공간들을 선제적으로 차단·봉쇄해서 감염통로를 완전히 막는 것입니다."

북한의 이번 통보를 놓고, 남측 시설 철거 방침에 변화가 있다고 판단하긴 이릅니다.

하지만 개별 관광 허용 입장을 거듭 밝히며, 북한을 설득하려는 정부로선 일단 시간은 번 셈이 됐습니다.

MBC뉴스 이호찬입니다.

(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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