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남측 시설 정비"…'일부 철거' 시사
  • 4년 전
◀ 앵커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토론회에 참석해 금강산 남측 시설의 정비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일부 시설 철거에 사실상 동의를 표한 건데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선금강산국제관광여행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입니다.

현대아산과의 금강산 개발을 강조했던 '투자유치' 부분과 금강산 내 남측 시설들 사진이 첫 페이지에서 최근 사라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 독자 개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금강산 문제와 관련해 남북 간 인식 차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금강산 남측 시설의 철거 필요성을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사업자가 굉장히 중요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우리도 공감을 한다 정도까지 와 있습니다."

구체적인 대상과 숫자도 언급했습니다.

"컨테이너를 임시 숙소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금강산 지역에 340개 정도 있습니다. (관광이) 중단되고 나서 관리가 되지 못하다 보니까…"

지난달 15일 남측에 최후통첩을 보낸 사실을 공개한 북측은 최근까지도 남측 시설의 '완전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측이 철거하지 않는다면 직접 철거하겠단 입장도 계속해서 밝혀왔습니다.

이런 북의 입장을 일정 부분 수용해 일부 방치 시설은 철거할 수 있단 방침을 북에 전한 겁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된 논의는 철거 과정에서 진행하겠다는 걸로 해석됩니다.

다만 정부가 원산갈마 지구의 공동개발을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며, 동해관광특구의 남북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장관은 북핵문제 해결에서 12월 한 달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내년 1월 1일 신년사는 북한의 한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만큼 12월 내 북미 실무협상을 통해 초보적 수준이라도 비핵화 해결 과정에 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