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회담…'호르무즈 공조' 주목

  • 4년 전
◀ 앵커 ▶

한미 외교장관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만나 중동 정세와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 앵커 ▶

미국은 이란과의 갈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호르무즈 해협 방위에, 한국도 기여하길 바란다며 사실상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담이 열린 미국 캘리포티아 현지를 연결합니다.

박성호 특파원, 한미 회담의 내용이 취재된 게 있습니까?

◀ 기자 ▶

네, 일단 한미 양측이 내놓은 내용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한미 외교장관은 오전 10시부터 50분 정도 회담을 가졌는데요.

한국 외교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는 상황관리, 그리고 중동 지역의 평화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이 2가지를 핵심으로 추렸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보도자료를 냈는데 좀 더 두루뭉술했고 내용은 비슷했습니다.

◀ 앵커 ▶

결국은 이란 문제로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의 파병을 요구한 것 아닐까, 이게 궁금한데요.

◀ 기자 ▶

네, 미국이 도와달라고는 했지만 파병을 해달라, 그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협력 방안을 명시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정하면 기름값이 오르고, 그러면 국제경제에 파급 효과가 클테니, 모든 나라가 영향을 받는다,

그러니 모든 국가들이 공동 노력으로 정세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공동 방위에 힘을 보태달라는 얘기로 들립니다.

여기에 대해서 강경화 외교장관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기업 보호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석유관련 제품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우리한테도 지역 정세 안정이 중요하다, 그러니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우리의 민감한 사정 설명과 함께 어느 수준의 협력을 고민하고 있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 앵커 ▶

북핵 문제는 어떤 논의가 있었나요?

◀ 기자 ▶

네, 오늘 이곳에서는 한미일 세나라 외교장관 회담도 별도로 있었는데요.

연말 김정은 위원장의 전원회의 발언부터 최근의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했던 강경한 입장까지 북한 상황을 두루 평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세 나라 외교장관들은 여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현재까지 북한의 도발이 없는 걸로 보아 상황관리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대화의 문이 계속 열려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미국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이 북측에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는 얼마전 인터뷰가 나와서, 이 부분에 진전이 있는지도 관심이었는데 그런 건 아니고 대화에 열려 있다는 원론적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팰로 알토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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