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계 복귀 선언…보수 통합 새 변수

  • 4년 전
◀ 앵커 ▶

바른미래당 소속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총선을 넉달 앞두고 국내 정계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돌아와서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 상의하겠다"는 글을 남겼는데, 보수 통합이나 제3지대 통합 논의에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됩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독일 유학길에 오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2018년 7월)]
"저는 오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후 독일과 미국을 전전하며 간간이 마라톤 완주 소식을 전하던 안 전 대표가 1년 4개월 만에 정계복귀를 선언했습니다.

SNS에 올린 글에서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의 싸움에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며,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귀국날짜를 밝히진 않았지만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꿔야 할지 상의 드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제3지대 신당창당이나 보수통합을 추진하는 정치권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별을 앞두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두 정파는 모두 우리쪽으로 와달라며 두 팔을 벌려 환영했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안 전 대표가 돌아와서 원하는대로 최선을 다해서 안 전 대표의 복귀와 안착을 위해서 제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 것입니다."

[하태경/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
"귀국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안철수 대표가 추구했던 새정치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고 큰 역할해주기 바라고요."

중도 보수 통합 대상으로 안 전 대표까지 고려하고 있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폭넓은 통합을 거론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워서 대한민국을 살리게 해야한다. 이런 관점에서 가급적이면 모든 분들이 함께하는 대통합이 될 수 있도록…"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어떤 당을 선택할지 아니면 독자세력화를 추진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측근들에게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른미래당의 분당을 앞두고 제3지대가 무주공산인 상황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선택은 올해 총선 결과를 좌우할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