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도 난방도 없는 옥상…155일째 고공 농성
- 5년 전
◀ 앵커 ▶
해직 간호사 박문진 씨가 대구 영남대병원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인지 오늘(2일)로 155일째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위험을 무릅쓰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곽승규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땅에서 하늘로 70미터.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다섯 개 큰 태풍이 지나갔고요. 천막도 다섯 번 정도 무너져서…"
박 씨가 농성을 시작한 건 13년 전 해고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섭니다.
영남대 병원 노조는 지난 2006년 주5일제 시행에 따라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결하라며 파업을 벌였습니다.
병원 측은 불과 사흘간 진행된 부분 파업에 박 씨를 비롯해 노동자 10명을 해고하고 5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전례없는 강경대응, 박 씨는 이면에 노조 탄압으로 악명높은 창조컨설팅이 연관돼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창조컨설팅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왜 이렇게 된 건지 나중에 알았죠."
실제 창조컨설팅이 작성한 문건에는 영남대병원의 노조쟁의 대응을 지원해 1,200명이었던 조합원 수가 60명으로 줄었다고 써있습니다.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CCTV가 로비에 3대 정도 있었는데 사측에서 20대 정도를 설치를 해서 조합원의 일거수일투족, 간부들의 여러 가지 동태를 파악해서…"
하지만 병원 측은 창조컨설팅과 계약한 건 맞지만 노조 탄압 관련 자문을 받지는 않았다며 진상규명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당시 해고된 박 씨에 대한 원직 복직도 이미 대법원에서 해고가 확정됐다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대법원 판결이 있기 전에 저희가 (노조탄압 관련) 구체적인 자료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많죠."
농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함께 옥상 위에 올랐던 또 다른 해고노동자 송영숙 씨가 건강악화로 107일 만에 먼저 내려오면서 홀로 남은 박 씨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잠잘 때도 상당히 사실은 좀 무섭죠. 전기 같은 게 들어오지 않으니까 어둡잖아요. 추운데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없으니까…"
(힘든 상황에서도 견디고 계신 이유가?)
"내가 큰 성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다시 딛고 일어서서 가면은 이게 조금씩 길이 될 것이다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견디고 있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해직 간호사 박문진 씨가 대구 영남대병원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인지 오늘(2일)로 155일째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위험을 무릅쓰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곽승규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땅에서 하늘로 70미터.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다섯 개 큰 태풍이 지나갔고요. 천막도 다섯 번 정도 무너져서…"
박 씨가 농성을 시작한 건 13년 전 해고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섭니다.
영남대 병원 노조는 지난 2006년 주5일제 시행에 따라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결하라며 파업을 벌였습니다.
병원 측은 불과 사흘간 진행된 부분 파업에 박 씨를 비롯해 노동자 10명을 해고하고 5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전례없는 강경대응, 박 씨는 이면에 노조 탄압으로 악명높은 창조컨설팅이 연관돼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창조컨설팅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왜 이렇게 된 건지 나중에 알았죠."
실제 창조컨설팅이 작성한 문건에는 영남대병원의 노조쟁의 대응을 지원해 1,200명이었던 조합원 수가 60명으로 줄었다고 써있습니다.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CCTV가 로비에 3대 정도 있었는데 사측에서 20대 정도를 설치를 해서 조합원의 일거수일투족, 간부들의 여러 가지 동태를 파악해서…"
하지만 병원 측은 창조컨설팅과 계약한 건 맞지만 노조 탄압 관련 자문을 받지는 않았다며 진상규명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당시 해고된 박 씨에 대한 원직 복직도 이미 대법원에서 해고가 확정됐다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대법원 판결이 있기 전에 저희가 (노조탄압 관련) 구체적인 자료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많죠."
농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함께 옥상 위에 올랐던 또 다른 해고노동자 송영숙 씨가 건강악화로 107일 만에 먼저 내려오면서 홀로 남은 박 씨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잠잘 때도 상당히 사실은 좀 무섭죠. 전기 같은 게 들어오지 않으니까 어둡잖아요. 추운데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없으니까…"
(힘든 상황에서도 견디고 계신 이유가?)
"내가 큰 성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다시 딛고 일어서서 가면은 이게 조금씩 길이 될 것이다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견디고 있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