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요금소 '고공 농성'…"고용 보장하라"

  • 5년 전

◀ 앵커 ▶

한국도로공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톨게이트 계산원들이 어제(30)부터 서울요금소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노사간 입장 차가 커서, 농성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가 뜨기도 전인 어제 새벽 4시쯤.

작업 트럭에 올라탄 톨게이트 계산원들이 서울 요금소 지붕 위로 올라갑니다.

날이 밝자 30여명의 계산원들이 머리띠를 두른 채 요금소 위에 늘어서 있고, 동료 계산원 약 4백여명은 지상에서 구호를 외치기 시작합니다.

"직접고용! 쟁취하자!"

이들은 민주노총과 톨게이트노조 소속 고속도로 요금소 계산원들.

도로공사가 오늘(1)부터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을 전담하는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출범시키자,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되는데 반발하며 도로공사에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정미선/톨게이트노조 사무국장]
"큰 대우를 해달라는 게 아니라 저희가 그 직장에서 안정되게 일하게 해달라고 원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자회사는 똑같은 외주업체거든요."

현재까지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은 계산원들은 1천 4백여명.

오늘부로 계약이 해지돼 사실상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지난해 노사가 자회사 전환 조건으로 평균임금 30퍼센트 인상과 정년 1년 연장 등에 합의를 이뤘지만, 이들은 고용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며 '계산원으로 직접 고용하라'

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측은 현재 재판중인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 최종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유용현/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 영업팀장]
"공사가 최종심에서 패소하면 직접 고용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도로 정비 등) 조무관련 업무가 부여가 될 것입니다."

노조 측은 계산원 신분을 유지하며 직접고용 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서울요금소의 고공농성이 장기화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 남준수VJ, 영상편집 :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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