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파도가 멈추는 그날까지' 단원고 두학생의 생전 우정편지

  • 5년 전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두 여학생이 생전에 주고받은 편지가 뒤늦게 공개됐다.

생일 때면 용돈을 털어 선물을 주고받던 단원고 2학년 3반 고(故) 김빛나라 양과 9반 (故) 김해화 양.

- 빛나라 양이 해화 양에게 보낸 편지 중.

"생일 진짜 왕왕 축하한다. 해피 버스데이 투유.
이제 좀있으면 졸업인데 뭔가 엄청 아쉽다. 고등학교 다 달라서 지금처럼 자주 못보겠지? 졸업하기 싫다. 이제 약 두 달 있으면 졸업인데 졸업할 생각하니 아쉽고 슬프다.
그러니까 졸업 전까지 자주자주 만나서 미친듯이 놀자.

평생친구인증서
성명 김해화, 김빛나라
위 두 사람은 친구란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친구임을 인증합니다. 이제 두 사람은 첫 만남의 설렘을 가슴속에 깊이 간직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감사주는, 배려하는 친구가 될 것이며 태양이 숯댕이가 되는 그날까지, 파도가 밀려오다 멈추는 그날까지 믿어주기를 약속하며 본 증서를 수여합니다.
2012년 12월 7일 우정인증 위원회.

- 해화 양이 빛나라 양에게 보낸 편지 중.

알로알로 난 너의 친구 빛나라야.
일단 지났지만 생일 축하해. 내가 다음주에 해준다고 그랬는데 결국 한달이 지나서 챙겨주네.
내가 틱틱대고 그래도 다 받아줘서 고마워.
앞으로 같은 반 될 일 없겠지만 그래도 친하게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자.
응칠처럼(응답하라 1997) 그렇게 아님 써니처럼 중간에 헤어졌지만 다시 만나는
암튼 늦었지만 해피 생일 축하하고 내년에는 당일 날 챙겨줄게. 늦게 챙겨줘서 미안해.
이쁘고 귀엽고 깜찍하고 섹시하고 착하고 도도하고 상큼하고 발랄하고 사랑스럽고 성격까지 좋은데 예쁘기까지 한 10반 빛나리가 6반 해화에게

2014년의 생일은 꼭 당일날 축하해주겠다는 빛나라 양의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다.

해화 양의 생일을 9일 앞두고 두 친구는 세월호와 함께 18살 짦은 생애를 마감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