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까기 - 용역 폭력 '컨택터스'는 든든해

  • 5년 전
'노조 파괴를 위한 자본의 사병'

노동계가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CONTACTUS)'를 두고 하는 말이다.

컨택터스는 지난달 27일 경기도 안산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SJM 공장에 난입해 파업 농성 중이던 노조원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그런데 컨택터스 차림새가 가관이다.

헬멧에 방패, 곤봉, 그리고 전투복을 갖춘 게 영락없이 전투경찰 모양새다.

경찰도 아니면서 경찰연하는 '사설 경찰(?)'인 셈이다.

컨택터스의 폭력으로 공장 안에 유혈이 낭자하고, 피투성이의 노조원 중상자가 속출하는 동안 공장 밖에는 '진짜' 경찰이 배치돼 있었다.

하지만 진짜 경찰은 "사람이 죽는다"는 노조원들의 절규를 외면한 채 컨택터스의 만행을 수수방관했다.

파문이 커지자 경찰은 "감찰 조사 결과, 당일 컨택터스의 노조원 폭행에 경찰이 부실하게 대응했다"며 '관련 경찰 간부 중징계' 방침을 밝히는 등 뒤늦게 법석을 떨고 있다.

그러나 파업과 철거 현장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이 경찰의 비호와 방조 아래 노동자와 철거민을 잔혹하게 짓밟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중무장한 컨택터스 직원들 바로 뒤에 거의 똑같은 차림으로(다른 것은 '경찰'이라고 찍힌 방패뿐) 도열해 있는 경찰의 모습은 용역업체와 경찰의 내밀한(?) 관계를 웅변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