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까기 - '똑! 똑! 똑! 귀순', 되는데요...

  • 5년 전
북한 병사가 지난 2일 비무장지대(DMZ)와 남측 철책을 유유히 넘어 최전방 GOP 내무반 문을 두드려 귀순 사실을 알리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휴전선을 넘어 남북한을 자유로이 오가며 이산가족 등의 민원을 해결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 '풍산개'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 셈이다.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하면서 최전방 경계 태세에 치명적인 허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그런데도 군 당국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귀순하는 북한 병사를 CCTV로 확인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거짓말했다.

사흘 뒤 군 당국은 "최고 보고가 잘못된 탓이지, 거짓말한 게 아니다"라고 변명했다.

군 당국은 이와 함께 북한 병사 귀순 당일 CCT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당일 상황이 녹화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거짓말의 늪에서 벗어나려 허우적대다가 최전방 경계 태세의 총체적 부실을 스스로 실토한 것이다.

최근 국방부는 '종북 세력은 국군의 적'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표준 교안을 만들었다.

귀순 북한 병사가 내무반 문을 두드리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에서 국방부가 늘어놓는 '종북 타령'은 공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