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까기 - 친구 아이가? 아이다!

  • 5년 전
안철수 원장 대변인 격인 금태섭 변호사가 지난 6일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 원장의 뇌물과 여자 문제 폭로'를 협박하며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연말 대선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예상과 달리 파장은 크지 않았다.

'20년이 넘는 절친한 친구 간 사적인 대화를 금태섭 변호사가 정치공작인 것처럼 과대 포장했다'는 정준길 공보위원과 새누리당의 대응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금 변호사와 정 전 공보위원(지난 7일 공보위원 사퇴)을 모두 아는 사람들의 증언은 '두 사람이 정 전 위원 말과는 달리,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다'라는 쪽으로 모아진다.

정준길 전 위원은 어쨌든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자신과 금 변호사가 함께 등장하는 대학 시절 사진으로 바꾸는 등 발 빠르게 '절친 관계 굳히기'에 들어갔다.

사건은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정준길 당시 공보위원이 금태섭 변호사를 상대로 안철수 원장 불출마를 종용하고 협박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이가 나타났다.

'지난 4일 금 변호사와 통화하는 정 위원을 태웠다'는 택시 기사가 바로 그 장본인이다.

이 택시 기사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 통화가 친구 간 대화는 아닌 것 같았다"며 "정 전 위원 목소리가 굉장히 컸고, 협박조였다"고 말했다.

"우리가 조사를 해서 다 알고 있다. (안철수 원장이)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 "죽는다. 다 죽는다. '나오지 말라'고 꼭 전해라"

해당 기사가 전한 정준길 전 위원 발언 내용의 일부로, 금태섭 변호사의 '협박' 주장과 일치한다.

이와 관련해 정준길 전 위원이 지난 10일 트위터 등을 통해 밝힌 입장은 '금 변호사와 통화할 때 자신은 택시가 아니라 자신의 트라제 승용차 안에 있었다'는 것이다.

택시 안에 있었는지, 개인 승용차를 운전 중이었는지를 밝히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문제도 아니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역시 그랬다.

'택시 블랙박스 분석'이 거론되는 등 사실 관계 확인 압박이 가중되자, 정 전 위원은 12일 오후 "(금 변호사와) 통화 정황에 착각이 있었다"며 사실상 '택시 안 통화'를 실토했다.

정 전 위원이 행한 거짓의 일단이 드러남에 따라, '안철수 불출마 종용·협박' 의혹 사건이 뒤늦게 메가톤급 폭발을 일으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